|
|
|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발렌시아 유스 출신 이강인(22·마요르카)이 친정팀 상대로 다시 비수를 꽂았다. 정확한 택배 크로스가 마요르카 공격수 무리키의 헤더 결승골로 이어졌다. 사실상 무리키에게 떠먹여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무리키도 골을 넣고 포옹한 이강인을 손가락을 가리켰다.
이강인에게 마요르카에서의 첫 시즌은 적응 기간이었다.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총 1골-3도움(FA컵 1도움 포함)에 그쳤다. 멕시코 출신 명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작년 3월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달라졌다. 이강인의 쓰임새가 달라졌다. 65세의 노련한 명장은 이강인의 장점을 살려주었다. 이강인이 중원과 측면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프리롤에 가까웠다. 거의 매 경기 선발 주전으로 나갔다. 경기 출전 시간이 많아졌고, 2000분이 돌파하면서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가 자연스럽게 6골-5도움까지 늘었다. 이번 시즌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무리키가 먹여살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요르카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PL과 라리가 빅클럽들의 영입 리스트에 이강인의 이름이 올라있다. 마요르카 구단도 높은 이적료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
|
마요르카는 발렌시아 상대로 3-4-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은디아예-무리키-카데웨어, 허리에 이강인-바바-로드리게스-마페오, 스리백에 코페테-발젠트-하지카두니치, 골키퍼 라이코비치가 나섰다. 이강인은 왼쪽 윙백으로 공격과 수비를 병행했다. 경기 초반에는 밀고 올라오는 상대 윙어를 막는데 주력했다. 공격 보다 수비하기 급급했다. 이강인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다.
발렌시아가 경기 초반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볼점유율을 좀더 높게 가져가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발렌시아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두로, 바로 뒷선에 리노-알메이다-로페즈, 수비형 미드필더로 곤잘레스-게라, 포백에 가야-파울리스타-디아카비-코레이아, 골키퍼 마마르다시빌리를 세웠다.
이강인은 전반 12분 수비하는 과정에서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 경고로 다음 FC바르셀로나전 출전이 불가하게 됐다. 이강인은 세트피스에서 모든 킥을 전담했다. 발렌시아는 전반전에 좌우 측면을 계속 파고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전반 43분 은디아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마요르카의 전반전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지만 은디아예의 슈팅이 약했다. 결국 두 팀은 전반전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마요르카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은디아예를 빼고 코스타를 투입했다. 그에 따라 이강인은 측면에서 가운데로 이동했다. 허리 중앙에서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았다. 아기레 감독의 이 선택이 주효했다. 후반전 초반에는 치열한 중원 싸움이 벌어졌다. 두 팀 다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이러다보니 중원 공간이 크게 열렸다. 발렌시아는 후반전 19분 결승골(1-0)을 뽑았다. 한번 찾아온 찬스를 살렸다. 이강인의 자로잰듯 한 왼발 크로스를 가운데에서 무리키가 치솟아 헤더로 박아 넣었다. 이강인의 리그 5호 도움(6골)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