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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후 첫 A매치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2연전에선 선수 파악에 중점을 뒀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출발선으로 삼았다. 월드컵 멤버부터 파악한 뒤 차차 변화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하기 위해 훈련복 상의에 번호를 부착했고, 2경기에 총 17명을 투입했다.
새로운 역할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 본인의 만족도가 큰 점에서 긍정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손흥민에게 '프리롤'을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 동료들이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감독님이 자유를 주면서 경기가 안 풀릴 때는 내려와서 플레이할 수 있고, 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그런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심적으로 편안하다. 선수들도 잘 믿어줬다"며 흡족해했다.
관건은 주변 동료들과 시너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전 전반전과 우루과이전에서 초반 20분을 뺀 70분 동안 한국이 상대보다 월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바꿔 말해 65분 동안 열세에 놓였다. 이 65분 동안 손흥민의 위력은 떨어졌다. 콜롬비아는 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추가해 손흥민을 꽁꽁 묶었고, 우루과이전에선 공격의 중심축이 우측에 위치한 이강인에게 옮겨갔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넣었지만, 소위 만들어진 골은 없었다. 첫 번째 골은 상대 실수 덕을 봤고, 두 번째 골은 프리킥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선 이재성 이기제 황인범이 골을 합작했다. '프리롤'이 대표팀에 완벽히 녹아들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 '프리롤'은 잘 어울리지만, 꼭 맞는 옷은 아니었다. 특히 이강인과의 공존은 클린스만 감독이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