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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첫 챔프전 이끈 박정은 BNK 감독, "친정팀 이기고 올라가 만감이 교차한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3-03-14 21:56 | 최종수정 2023-03-14 21:57


창단 후 첫 챔프전 이끈 박정은 BNK 감독, "친정팀 이기고 올라가 만…



"초반 흐름을 끝까지 잘 유지해줬다."

BNK썸이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BNK는 14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처음부터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81대70으로 승리, 2전 전승으로 우리은행과 시즌 챔프를 가리게 됐다.

BNK는 3쿼터 20점차까지 리드를 하다가 4쿼터에 진 안에 이어 이소희까지 핵심 주전 2명이 차례로 파울 아웃을 당하며 9점차까지 쫓겼지만 이날의 히로인인 김한별과 안혜지가 페이트존에서 버텨주고 경기를 잘 리드해내며 끝내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이틀만에 치르는 연전이다보니 확실히 체력적인 문제로 좋은 분위기와 집중력을 계속 가져가지 못해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도 "그래도 초반에 (대역전극을 이끈) 1차전의 후반 흐름을 유지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는 가운데서도 코트를 읽는 능력이 뛰어난 김한별, 안혜지가 위기를 잘 극복해줬다. 또 엄청난 위기에서 김시온 김민아 등 식스맨들이 잘 버텨줬다"고 칭찬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리에 이어 챔프전까지 오르는 최초의 여성 사령탑이 됐다. 게다가 이를 자신이 프랜차이즈로 뛰었던 친정팀 삼성생명을 상대로 일궈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은 4위 자리, 그리고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을 상대했는데 늘 만감이 교차한다. 삼성생명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에 뿌듯하면서도, 이기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어차피 숙명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BNK는 우리은행과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을 치르게 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 5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박 감독은 "우리은행 김단비가 가장 껄끄럽지만, 김단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 라인업이기에 당연히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면서도 "올 시즌 맞대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챔프전에선 절대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얼리 오펜스 등으로 공략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2차전에서 끝내서 시간을 벌었기에 좀 더 약점을 찾아보며 제대로 한번 부딪혀 보도록 하겠다"며 "김한별을 제외하곤 챔프전 경험이 없다. 당연히 선수들이 긴장하겠지만,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우리는 아직 성장하는 팀이니 기본을 강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1차전에서 승부의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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