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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데,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됐던 트레버 바우어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새 인생을 시작한다.
바우어는 2021년 5월 성폭행 혐의로 고소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동시에 메이저리그(MLB)의 행정 휴직(administrative leave) 명령으로 경기 출전도 금지됐다. 8개월에 걸친 검찰 수사에서 불기소 처분으로 법적 책임에서는 벗어났으나, 이후 MLB가 자체 조사를 통해 'MLB와 선수노조(MLBPA)의 가정폭력, 성폭행, 아동학대에 관한 공동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32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바우어가 항소해 지난해 12월 23일 독립 중재원(independent arbitrator)이 194경기로 징계를 경감했다. MLB의 징계가 공식 확정됨에 따라 다저스는 지난 1월 7일 바우어를 지명할당조치했고,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조건없는 방출(unconditional release)로 바우어를 내쫓았다.
바우어가 요코하마와 어떤 조건으로 계약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저스로부터 받는 연봉의 10분 1도 안될 것으로 관측된다.
바우어와 비슷한 케이스가 1년 전에 있었다. 전 올스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도 비숫한 혐의로 75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쫓겨난 뒤 지난해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새 야구인생을 시작했고, 이번에 재계약했다.
바우어는 여전히 실력 만큼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 202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고, 다저스 이적 첫 해인 2021년 성폭행 혐의로 출전 보류 행정처분을 받기 전까지 17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59, 107⅔이닝 동안 137탈삼진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다만, 2년 가까이 실전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요코하마에서 어느 정도 적응력을 발휘하 지는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