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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대표팀이 호주에 졌다. 스리런홈런 두방에 재역전패를 당했다.
여기서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42세이브로 세이브왕, 정우영은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라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했었고, 당연히 이번 WBC에서도 마무리와 셋업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허나 한국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호주전에 둘은 나오지 못했다. 고우석은 갑자기 찾아온 목 담증세로 등판이 불가했고, 정우영은 불안한 모습으로 인해 등판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여전히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다.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부터 사구와 폭투가 나오면서 공인구 제구가 쉽지 않았다. 국내에 들어와 SSG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에서는 1이닝 퍼펙트로 좋았지만 7일 열린 한신전에서 또 제구 난조에 빠졌다.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내리 3연속 볼넷을 허용한 것.
투수가 등판했을 때 무조건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제구를 어려워하는 정우영을 올리긴 쉽지 않았다.
한국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할 때 투수 15명 중 불펜 투수는 고우석 정우영 이용찬 김원중 정철원 등 5명만 뽑았다. 5∼6회까지는 선발진으로 막고 이후엔 필승조로 막아내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불펜의 핵심인 세이브왕, 홀드왕이 빠지면서 경기 후반을 막아낼 전문 투수들이 부족해졌고, 7,8회에 무려 6점을 주는 참사가 나왔다.
둘 중 한명이라도 등판할 수 있었다면 양현종이나 소형준의 등판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큰 호주전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