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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M 프레셔스'다.
앞서 카카오는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9.05%의 지분을 확보, SM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취소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이 계획이 무산됐다. 설상가상 하이브는 SM에 카카오와의 사업협력까지 중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SM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했던 카카오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셈.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와 동시에 공개매수에 참여, 각 17.5%씩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 주식 보유 비율은 각 3.28%와 1.63%로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SM 지분의 40%를 보유하게 된다.
카카오가 이처럼 총공전에 나선데는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 주효했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서 단 0.98%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공개매수에 응했다고 밝힌 갤럭시아에스엠 지분을 제외하면 단 4주만을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현재 보유한 SM지분은 이수만이 매각한 14.8%를 합해도 15.78%에 불과하다. 풋옵션이 걸린 이수만의 잔여지분을 합해도 19.43% 정도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기준이 되는 15%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 운신의 폭이 좁다.
결국 하이브도 같은 기간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 하이브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 1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하이브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자금력에 있어서는 하이브보다 카카오가 우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조 5552억원을 기록했고, 카카오엔터는 사우디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1조 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중 8975억원이 지난달 24일 납입됐고 나머지도 오는 7월 들어온다.
하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용 현금이 1조 1000억원 규모이고 4분기 영업현금흐름 및 1분기 신규 차입금 3200억원까지 더하면 1조억원대 후반의 자금 동원 능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려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딜이 오가는, 엔터업계 사상 최대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SM 왕좌의 주인은 누가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