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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경기 승점 1점. 전북 현대의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수원전은 울산전 전반이 아닌, 후반전의 모습이었다. 전반 초반 반짝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종 부진한 모습이었다. 울산전에서 보여준 강력한 압박은 실종됐고, 밸런스는 붕괴됐다. 공수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공수 모두 흔들렸다. 미드필드가 무너지면서 공격시 빌드업은 전무했고, 수비시 협력수비도 없었다. 허리진을 거쳐가지 않으니 짜임새 있는 공격은 안됐고, 상대의 빠른 역습에 수비 조직은 무너졌다. 일부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하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 주축들이 그대로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비록 이동준이 뛰지 못했지만, 올 겨울 영입한 선수, 그것도 한 경기 밖에 뛰지 않은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조직이 그만큼 갖춰지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북 입장에서 초반 분위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전북은 겨우내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리빌딩을 단행했다. 새로운 얼굴들이 빠르게 녹아들기 위한, 최고의 해법은 분위기를 타는 것이다. 게다가 2022시즌 우승을 놓친만큼, 올해는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북은 오히려 아쉬운 결과와 경기력으로 불안감을 주고 있다. 그 사이 울산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치고 나가고 있다. 울산은 안정된 경기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극초반이다. 부상과 적응 등으로 전북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그럼에도 2경기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다. 일단 분위기를 잡고, 준비한 플레이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잦은 변화 보다 누가 빠져도 흔들림없는 전북만의 확실한 틀을 구축,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반등의 시간은 충분하다. 하지만 초반 시행착오의 시간이 길어질 경우, 타이틀 탈환이라는 목표는 점점 멀어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