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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 강하늘이 무명의 연극배우에서 호텔 재벌가의 유산 상속자가 됐다.
유재헌은 딱 3개월만 가짜 손자 연기를 하려 했기에 당당하게 갔지만 갈수록 일이 커지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가짜 아내 서윤희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연회장에는 유재헌과 과거 역할 대행으로 만났던 스튜어디스이자 박세연(하지원 분)의 지인인 송효진(정유진 분)이, 서윤희에게는 엄마이자 호텔 낙원 매각을 담당하는 변호사 오가영(장혜진 분)이 나타나 유재헌과 서윤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유재헌은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 그대로 기절했다. 아픈 연기로 위기를 모면한 유재헌은 서윤희에게 자신의 인생도 연기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하며 카피 인생의 씁쓸한 뒷맛을 시청자에게도 전달해 울림을 선사했다.
손자 연극이 전개될수록 유재헌은 깊은 죄책감에 휩싸였다. 이 연극을 기획한 정상철(성동일 분)이 유재헌을 위로했고, 이에 유재헌은 "할머니가 조금 더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초반 호기 어렸던 자신만만함은 사라지고 거짓말로 속였다는 사실에 심한 내적 갈등을 느끼고 있어 중도 하차라는 자충수를 두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근심을 털고 일어난 유재헌은 자금순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늘 그리워했던 자금순을 위해 아내 서윤희와 함께 실제로 배를 타고 바다에서 육지로 넘어와 재회하는 장면을 준비해 자금순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준 것.
오직 할머니를 위해 준비한 이 감동적인 이벤트로 유재헌은 신분이 급상승되는 변곡점을 맞는다. 자금순이 유언장에 새 상속자로 유재헌을 올린 것. 가문 식구들뿐만 아니라 유재헌도 서윤희도 이 연극을 기획한 정상철도 모두 패닉에 빠졌다. 거액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행운이 주어졌지만 유재헌은 거짓 인생으로 얻게 된 불로소득에 마음이 천 배 더 무거워졌다.
한편, 자금순의 첫째 손자 박세준(지승현 분)은 유재헌의 기절 소동에 의문을 품고 뒷조사에 나섰고, 리문성(노상현 분)의 정체가 궁금했던 흥신소 대표 장태주(한재영 분)는 끈질긴 추적 끝에 중국에서 직접 만나게 되는 등 서서히 조여드는 전개로 극적 재미를 증폭시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