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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잦은 결방과 이례적인 조기 종영으로 화제작에서 문제작으로 전락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최수진·최창환 극본, 김재현·신중훈 연출)가 아쉬움을 남긴 채 시청자를 떠났다. '천원짜리 변호사'를 이끌었던 김재현 PD는 용두사미로 끝난 작품에 대해 "누구의 잘못이라 할 수 없다"며 그간의 논란에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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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재현 PD는 '천원짜리 변호사'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앞서 SBS는 '천원짜리 변호사' 전 방송됐던 '오늘의 웹툰'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퇴장하면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됐다. 여기에 SBS 대상 배우 남궁민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연출자로서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
그는 "실제로 주변에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때마다 나는 '고꾸라져도 잘 기어오른다'라며 안심시키곤 했다.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망할 거라는 공포나 잘 해야지라는 욕심에 눈이 멀지 않기 위해 하고자 했던 걸 재미있게 했고 결과도 좋아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뚜껑을 열기 전 '천원짜리 변호사'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리갈하이'와 비교도 상당했다. 이러한 의견에 김재현 PD는 "비단 '리갈하이'만 '천원짜리 변호사' 안에 있을까 싶다. 천변 천지훈 변호사는 내가 사랑했던 수많은 작품들의 오마주로 가득하다. 애정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만화, 소설, 시까지 전부 포함한 캐릭터다. 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카우보이 비밥'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천지훈은 내 영웅들에 대한 오마주이자 파스티슈(혼성 작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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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즈' 남궁민, 김지은, 박진우를 비롯해 최대훈, 이덕화, 공민정, 이청아 등의 명품 배우들과 함께한 소감도 특별했다.
김재현 PD는 "배우가 연출자보다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면 연출자는 사실상 편해진다. 사소한 디렉팅과 신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어진다. 모니터 앞에 앉아 그저 신의 무드만 관찰하면 되고 언제나 찍는 방식으로 찍어버린다. 그 수준이 되면 어떤 신이어도 꽤 재미있게 뽑히는 수준이 된다. 우리 드라마는 배우들 덕분에 그 시점이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우리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배우들의 공이 컸다. 대본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부분보다 연출자가 연출하려는 부분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들이 채워줬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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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논란 끝에 종영하게 된 김재현 PD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가 없다. (조기 종영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가졌다. 첫 연출작이었기도 했지만 모든 게 마음과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도 있다는 걸 이번 작품으로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시청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비단 김재현 PD뿐만이 아니었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흥행 원동력이었던 주인공 남궁민도 씁쓸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남궁민은 종영 소감을 통해 "'천원짜리 변호사'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많은 것을 느꼈고 책임감으로 일궈낸 일종의 성장통 같은 작품이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나를 믿어주고 단숨에 달려와 준 동료분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뿐이다. 항상 내 자리에서 묵묵히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연기,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쉼 없이 고민하며 조금씩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라는 당부도 남겼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