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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주전 야수가 줄줄이 빠져도 그 뒤를 받치는 선수층이 탄탄하다. '29년차 LG맨' 류지현 감독도 본적 없는 두터운 뎁스다.
홍창기나 이재원처럼 2군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선수들이 주전 한자리를 차지하는 모습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선발진도 아직 완전히 영글진 않았지만, 이민호 김윤식 손주영 임준형 등 유망주들이 가득하다. 이정용-정우영-고우석을 중심으로 한 불펜은 말그대로 구단 역사상 최고다.
4일에는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오른쪽 복사근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내야멀티맨 이영빈 이상호도 모두 2군에 있다. 여기에 '캡틴' 오지환도 휴식을 취했다. 이동일인 2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장 12회 혈투를 치르고 다음날 바로 경기를 치렀고, 경기 도중 수비 과정에서 SSG 케빈 크론과 부딪힘도 있었던 만큼 휴식을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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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송찬의로선 생애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류지현 감독은 "당분간 송찬의가 2루 운영의 중심이다. 기회를 잡은 만큼 본인이 (부담감을)이겨내야한다. 그간의 경험을 살리고, 여유를 찾아 편안하게 플레이하길 바란다.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호영도 3년간 1군 경험을 갖췄다. 오늘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당분간 내야 멀티백업을 맡게 될 거다. 거칠고 투박한 모습이 사라지고, 볼 처리에 안정감이 붙었다"고 칭찬했다. KBO 레전드 내야수 출신 사령탑인 만큼 무게감이 남다르다. 3루도 신예 문보경과 베테랑 김민성이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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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는 이미 미어터지는 지경. 김현수-박해민-홍창기의 주전 구도에 이재원 문성주가 도전중이다. 이형종 이천웅의 자리가 없어보일 지경. 채은성은 1루로 전향했다.
류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 72승을 올렸고, 올 시즌 31승(23패)를 기록 중이다. LG 사령탑 역사상 최소 경기 100승을 달성했다. 그는 "LG에 오래 몸담고 있었지만, 내야도 그렇고 외야도 그렇고 지금처럼 뎁스가 두터웠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누가 복귀하면 또 빠져나가는 게 문제"라면서도 "야수 쪽에서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 누구 한 명 없어도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미소지었다.
사령탑의 신뢰대로 LG는 이날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군 1만6345명의 야구팬들 앞에서 1위팀 SSG를 격파, 3연승을 내달렸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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