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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왕조의 숨은 주역' 백승권 단장, 전북 떠난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4-04 14:28 | 최종수정 2022-04-04 14:28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왕조'를 견인한 백승권 단장(61)이 사임했다.

전북 현대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백 단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백 단장은 전북이 전성시대를 여는데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1986년 현대자동차 입사 후 공장 총무부 홍보과와 서무과에서 근무했던 백 단장은 2000년 운영팀에 들어오며 전북과 인연을 맺었다. 2009년 현대차 울산 홍보팀장으로 발령이 나기 전까지 사무국장,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전북의 첫번째 영광이었던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백 단장은 2017년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당시 전북은 창단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전북은 승부조작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박탈됐다. 이 과정에서 12년 간 전북을 이끌었던 이철근 단장이 사임했다. 위기를 극복할 리더, 전북의 선택은 백 단장이었다. 백 단장은 팀을 빠르게 추스렸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백 단장은 안정된 구단 운영으로 팀을 본 궤도로 올려놓았다. '비전2020' 등 기존의 프로젝트도 공백없이 이어나갔다.

전북은 더욱 승승장구했다. 전북은 백 단장이 부임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최강희 감독이 떠난 후에도 조제 모라이스, 김상식 감독을 보좌하며 영광을 이어나갔다. 지난 시즌에는 K리그 최초의 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리딩 구단으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후방에서 든든하게 팀을 지원한 백 단장의 공이 컸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단 2승에 머물며, 8위까지 추락했다. 전북은 겨우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막판 김진규 김문환 윤영선 등을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당초 원했던 권경원 강상우 등의 영입에 실패했다. 백 단장은 최근 부진의 책임을 지기로 했다. 백 단장은 '물러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지난 2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그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라는 말을 전했다.

백 단장이 물러나며 전북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일단 전북은 후임 없이 허병길 대표이사가 단장직을 겸임하기로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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