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2년 연속 통합 우승이냐 창단 첫 챔피언이냐.
대한항공은 여러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하며 경기를 치르는 팀이다. 주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컨디션에 따라, 상황에 따라 틸리카이넨 감독이 다채로운 교체 작전을 펼치며 경기를 이끈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좋지 않을 땐 유광우가 나서고, 외국인 선수 링컨이 좋지 않으면 임동혁이 그 자리를 메운다. 정지석과 곽승석의 안정적인 리시브가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다. 오랫동안 함께한 선수들이 많아 호흡 역시 좋다.
이번시즌 개인 성적이 특출난 이들은 없지만 하나로 모여 원팀이 되면 어느 팀보다 강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일정이 빠듯해졌을 때도 두터운 전력층을 바탕으로 체력 관리를 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었다.
케이타가 터지지 않으면 승리가 쉽지 않지만 그가 터지면 모든게 술술 풀린다. 3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케이타가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1세트에서 케이타가 초반에 막히자 KB손해보험은 국내 선수들로 여러 공격을 펼쳤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까지도 케이타가 터지지 않아 걱정했지만 케이타는 이후 펄펄 날았고, 결국 3대1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케이타는 총 30득점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백어택 13개에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3개까지 더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케이타는 대한항공전에서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대한항공전의 공격성공률이 50.7%를 기록해 가장 낮은 성공률을 보였다. 그만큼 대한항공에서 케이타에 대한 대비책이 어느정도 짜여있다는 뜻.
외국인 선수 대결에선 케이타가 분명히 앞서지만 국내 레프트진의 대결은 정지석-곽승석이 있는 대한항공이 김정호-한성정의 KB손해보험을 앞선다. 대한항공은 공격 루트가 다양해 1명이 안좋더라도 다른 선수가 그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일간 3경기를 해야하기에 체력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를 치른 KB손해보험은 7일간 4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던 한국전력은 하루 쉬고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역전패 했다.
대한항공은 전력층이 두터워 컨디션 관리가 유리한 장점이 있다. 주전 의존도, 특히 케이타 의존도가 큰 KB손해보험으로선 케이타가 최대 3경기 동안 파괴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첫 우승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