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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놀란 라이언 소환한 16승 투수, 도대체 뭐가 비슷하길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2-07 11:54 | 최종수정 2022-02-07 14:28


LA 다저스 워커 뷸러가 전설적인 '닥터 K' 놀란 라이언의 닮은 꼴로 언급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아니 현존 메이저리그 젊은 투수들 가운데 레전드 반열에 오를 후보로 워커 뷸러(28)가 꼽힌다.

20대 후반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으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거쳐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풀타임 선발을 불과 두 시즌 소화했으니 신예라고 보는 것이 옳다.

뷸러는 지난 시즌 33경기에 선발등판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을 올리며 차세대 에이스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207⅔이닝 동안 212탈삼진, WHIP 0.968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현존 최강급 선발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그런데 뷸러를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워피처로 꼽히는 놀란 라이언과 비교한 평가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킨다. 통산 탈삼진 1위인 라이언은 지난 1999년 MLB.com 팬투표에서 20세기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ESPN은 최근 '올타임 메이저리거 톱100' 코너를 마친 뒤 현역 선수들 가운데 훗날 해당 리스트에 포함될, 만 27세 이하 후보 11명을 선정하며 비교 대상을 각각 꼽았다. 예를 들어 후안 소토는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전설적인 외야수 윌리 메이스와 비교됐다.

ESPN은 소토, 아쿠나 주니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코빈 번스에 이어 뷸러를 6번째로 언급하며 '역사적 비교 대상이 놀란 라이언'이라고 했다.

ESPN은 '누구도 라이언과 비교될 수는 없다. 라이언은 오타니 쇼헤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독특한 선수였다'면서 '그는 통산 5386이닝 동안 2795볼넷을 허용하고 5714탈삼진을 올렸는데, 뷸러가 그런 수치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누구도 말이다'라며 뜸을 들였다.

하지만 피칭 스타일을 봤을 때 뷸러가 라이언과 비슷하다고 했다. ESPN은 '라이언이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뷸러는 타자들의 배트를 현혹하는 능력이 또래의 다른 투수들과 구별된다. 통산 573⅓이닝 동안 63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다저스의 위상을 감안할 때 뷸러는 포스트시즌서도 상위권 성적을 낼 자질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언은 커리어 내내 100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를 앞세워 탈삼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뷸러는 평균 96.2마일, 최고 99마일에 이르는 직구 말고도 커브,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이 탁월하다. 탈삼진 부문서 라이언과 비슷한 행보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뷸러는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에서 79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4, 101탈삼진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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