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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김나리는 태어날 때부터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 이자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 언제나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으로 언제나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을 지켜온 그는 대한은행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양민혁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고 정의와 진실을 위해 양민혁과 함께 공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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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이 영화 이야기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정말 억울하더라. 왜 이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몰랐을까 싶다.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 이야기는 대중이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다"라며 "이 사건은 사실은 굉장히 심플한 사건이다. 70조짜리 우리나라 은행이 1조7천억에 외국 자본에 넘어간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에 국재중재재판이 열리고 국가(한국)와 기업(외국 기업)이 싸우게 된다. 그런데 그런 재판이 열리면 국가가 패소하는 경우가 99%라고 하더라. 우리나라가 패소할 경우 5조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보상해야 하고 그걸 국민의 세금이 물어야 되는 상황이 오는 거다. 그게 국민으로서 너무 억울하지 않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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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용어나 영어 연기에 노력을 많이 기울인 건 사실이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건 캐릭터의 선택과 감정이었다는 이하늬. "보여 지는 영어대사나 경제 용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나리는 정의와 선의가 있는 법조인인데도 마지막에 '그런 선택'을 내린다.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아주 선한 사람이거나 악한 사람으로, 사람은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결말부 나리의 선택에 대해 "한국에서 국제적인 통상 로펌을 만드는 게 김나리라는 인물의 꿈이고 그게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일이고 그게 대의라고 믿는 사람이다. 마지막 나리의 선택도 나리 입장에서는 그것이 대의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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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정지우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하늬는 정 감독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기도 했다. "감독님은 저를 썩 내키지 않은데 주변에서 저를 추천을 많이 하셔서 어떤 뒷풀이 자리에서 저를 만나러 오셨다. 정지우 감독님을 보고 살아있는 전설과 대면하는 느낌이라 떨렸던 기억이 난다. 저를 처음 보고 5분 동안 뚫어져라 쳐다보시고는 웃으시 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런데 현장에서 감독님은 정말 순수하다. 제가 '청년 정지우'라는 별명도 지었다. 그런 분이라서 이렇게 뚝심 있게 이런 영화를 하신 건가 싶다. 그리고 대화를 하고 소통하는데 있어서 70대 노인 같은 느낌이 전혀 만든다. 정말 친구 같았다. 현장에서 오래 동안 잘 일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 본인을 아래 후배들과 이물 없이 잘 터득하시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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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해프닝이 굉장히 놀랐다. 저는 그냥 강아지 사진을 올린 거다. 그 강아지가 어릴 때 되게 까맸다가 크면서 하얗게 되더라. 이 아이를 보면서도 어릴 때 모습은 이제 볼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5년 전 제 모습도 너무 어리더라. 그래서 그와 관련해 SNS에 올린 건데 그렇게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칠지 몰랐다"며 "그렇게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게 되니까 이제 SNS에 어디까지 마음을 나눠야 하나 싶더라.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고민이다. 스스로 SNS에 포스팅 할 때 검수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게 왜 결별설로 이어질지 모르겠더라"고 설명했다.
국악을 전공해서 현재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하늬는 "국악을 오래했고 악기를 하면서 소리도 배웠다. 어떻게 보면 국악은 종합 복합적인 예술이다. 그런면에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다. 연기를 하면 음악도 할 수 있고 한정적이라고 생각해선 부분까지도 완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저한테 완전히 맞는 예술의 형태를 찾은 것 같다"며 "제가 20년 넘게 가야금을 전공을 했지만 가야금은 제가 가진 에너지보다 너무 예민했던 것 같다. 제가 그 에너지를 그 악기에 맞추려고 했었다. 저는 원래를 타악이나 소리를 했어야 하는 에너지였던 것 같다. 요즘은 가야금을 안으면 마음이 아프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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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러다가 최근에 요가 트레이닝하면서 한달 동안 완벽한 채식을 했었는데 몸이 정말 유연해지더라. 몸이 확실히 좋아진다. 다만 지금 채식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은 없다. 제가 '채식'을 언급하니까 자유로워지려고 하는 채식이 어느 순간 강박을 하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도 있더라. 말을 내뱉는 순간 나를 속박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나는 채식주의자'라는 말은 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향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 채식을 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머니'는 '남영동1985'(2012), '부러진 화살'(2011), '블랙잭'(1997),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하얀 전쟁'(1992), '남부군'(1990)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진웅, 이하늬,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11월 2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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