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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장미란' 이선미-박혜정, 압도적 기량으로 평양에 애국가를 울리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0-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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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장미란'이라 불리는 이선미(19·강원도청)와 박혜정(16·선부중)이 기대대로 평양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각자 금메달 3개씩을 싹쓸이하고 애국가를 울렸다. 박혜정은 유소년 세계 신기록을 새로 쓰는 쾌거까지 이뤘다.

이선미와 박혜정은 27일 평양 청춘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 주니어 여자 최중량급(87㎏ 이상)과 유소년 여자 최중량급(81㎏ 이상)에 각각 출전해 인상·용상 및 합계 세 부문을 모두 1위로 마쳐 금메달 3개씩을 따냈다. 특히 박혜정은 유소년 연령대에서만 존재하는 '여자 81㎏ 이상급'에서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인상 110㎏, 용상 145㎏, 합계 255㎏ 모두 유소년 세계 신기록이다. 인상에서 카자흐스탄의 아이사말 산시즈바예바(16)와 1㎏차 초접전을 이룬 끝에 110㎏로 경기를 마쳐 세계 기록을 3㎏ 늘렸다. 박혜정은 매 시기 인상을 성공할 때마다 두 팔을 번쩍 들고 깡총 뛰어 경기대를 벗어나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용상에서는 산시즈바예바보다 높은 기록으로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했다. 박혜정은 산시즈바예바의 기록(132㎏)보다 13㎏ 높은 145㎏을 1차 시기에 도전했고, 가뿐히 성공하면서 용상 및 합계 금메달을 확정했다. 지난 8월 중고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중학생 최고 기록(150㎏)을 1㎏ 경신하기 위해 2·3차 151㎏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바벨을 놓쳐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마친게 조금 아쉬웠을 뿐이다.

이미 박혜정은 국내 대회에서 기존 유소년 세계 기록(인상 107㎏, 용상 130㎏, 합계 237㎏)보다 많은 무게를 들었다. 인상 111㎏, 용상 150㎏, 합계 259㎏가 박혜정이 올해 세운 한국 학생 신기록이다. 다만 국내 대회에서 세운 기록이라 세계 기록으로 공인 받지는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박혜정은 2020년 도쿄올림픽 참가 자격 점수가 반영되는 공인 국제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연령대 정상급 실력을 재확인하며 세계 기록마저 자신의 몫으로 만들어냈다.

이선미 역시 같은 체급에 출전한 선수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손쉽게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인상에서 유소년·주니어 최중량급에 동시 출전한 산시즈바예바의 인상 기록보다 8㎏ 많은 117㎏를 1차 시기에 성공하더니 2·3차도 가볍게 성공해 인상을 127㎏으로 마쳤다. 자신이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수립한 한국 주니어 기록과 같았다. 용상에서도 1차에서만 143㎏을 들어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2차에서 150㎏을 든 이선미는 3차에서 한국 주니어 신기록(154㎏)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실패했지만, 합계(277㎏) 1위는 변하지 않았다. 2위 산시즈바예바와의 합계 기록 차이는 36㎏에 이르렀다. 실업팀 소속으로 전국체전을 뛴 후유증이 남아있었지만 이선미는 우려했던 것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실력을 발휘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중 처음으로 금메달 3개를 싹쓸이했다. 지난 23일 박형오(17·경남체고)가 유소년 남자 73㎏급 인상 금메달을 따냈고, 25일에는 염다훈(20·한국체대)이 주니어 남자 89㎏급 용상 및 합계 금메달을 따냈으나 한 체급에서 한 명이 따낼 수 있는 금메달 3개를 모두 목에 건 한국 선수는 전날까지 없었다. 이선미와 박혜정은 차례로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고, 애국가 반주가 경기장에 흐르자 관중석에 앉은 한국 선수단이 힘차게 노랫말을 불렀다.

이날 주니어 여자 87㎏급에 출전한 서민지(19·울산광역시청)도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보탰다. 서민지는 인상 98㎏, 용상 118㎏, 합계 216㎏으로 인상과 합계 2위, 용상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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