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이 악물고 버틴 류현진, 타선 도움으로 PS 통산 3승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12:44


7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경기 도중 류현진(가운데)과 다저스 동료들. 연합뉴스

디비전시리즈 등판에 나선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늦게 터져서 더욱 극적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올해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0대4로 승리하며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고,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중책을 맡은 류현진은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초반까지는 다저스가 밀렸다. 특히 류현진이 1회 선취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1회말 1아웃 이후 애덤 이튼에게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앤서니 렌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잘 잡았다. 1회 안정감이 조금 떨어졌던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4번타자 후안 소토와 상대했다. 1B1S에서 3구째 던진 91마일(약 146km)짜리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갔고, 소토가 이 타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치면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7M짜리 투런 홈런이 됐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역대 3번째 피홈런이었다. 다저스는 소토에게 맞은 홈런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치고, 이후 찾아온 위기들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주자 출루 이후에 더욱 집중력있는 승부를 하는 모습이었다. 4회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가 하위 켄드릭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커트 스즈키 타석에서 3루수 방면 병살타 유도에 성공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주자를 2루까지 보냈지만, 범타로 아웃카운트를 이끌어냈다.

0-2로 지고있던 다저스가 5회초 1점, 6회초 7점을 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고,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6회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등판을 마쳤다. 승리 요건도 갖췄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소토에게 맞은 홈런의 구종이 패스트볼이었지만,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들어가는 패스트볼은 워싱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는 못했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는 변화구 제구도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의 통산 3호 포스트시즌 승리다. 류현진은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첫승을 거둔 후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승리로 2번째 승을 챙겼다. 하지만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디비전시리즈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경기 1패에 그쳤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등판도 4⅔이닝 4실점에 그치면서 패전 투수가 됐었다. 팀도 준우승으로 눈물을 삼켰다.

최근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부진했던 류현진은 올해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류현진의 가을 등판도 이어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