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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경기 전 이마가 찢어지고 나서 '오늘 한 골 넣겠구나' 생각했다."
이날 안산-안양전은 소위 '승점 6점짜리' 더비로 회자됐다. 3위 안산(승점 42)과 4위 안양(승점 40)의 승점차는 1점. 이날 승패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올시즌 2경기에서 2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자존심을 걸었다. 전반 30분까지는 안산의 두 줄 수비에 갇혔다. 그러나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 9월 김학범호 승선 후 한뼘 더 성장해 돌아온 '안양 대세' 조규성의 대활약이 시작됐다. 김상원의 크로스에 조규성이 높이 치솟았다. 볼의 방향을 돌려놓는 날선 고공 헤더가 골문 안으로 빨려들었다. 불과 4분 후인 전반 34분, 이번엔 조규성의 오른발이 빛났다. 김상원의 슈팅을 안산 골키퍼 황인재가 쳐내기가 무섭게 조규성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불과 4분만에 시즌 11-12호골이 작렬했다. 조규성은 헤딩 선제골 장면에 대해 "경기에 집중하느라 머리가 아픈 줄도 몰랐다"고 했다. "올시즌 첫 세트피스 골이었다. 값진 승리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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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은 이날 11-12호골을 몰아치며 광주 펠리페(16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스물한 살, 1년차 프로선수 최고의 활약이다. 조규성은 골 욕심, 득점왕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최근 골을 많이 못 넣어서 좀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득점 순위표를 보니 따라갈 수 있을 것같다. 매경기 최대한 집중해서 한골 한골 따라가다보면 득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같다."
패기만만한 스물한 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토종 골잡이' 조규성은 17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2 29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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