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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에서는 다음달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제101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지역예선이 진행하고 있다. 지역예선에는 3730팀이 참가하고 있는데 한 지역의 고교팀들은 KBO리그 구단들의 도움을 받고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 오키나와현 우루마시는 시내의 고교야구부 7교와 중학교 4팀에 야구공 증정식을 실시했다. 야구공을 전달한 곳은 올해 2월 우루마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한국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등 3개 구단이다.
사실 한국 구단의 야구공 기부는 20년전부터 각 지역 전지훈련지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루마시가 주도해서 증정식을 처음으로 열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우루마시 관광진흥과의 호카마 다키코씨는 "시가 한국구단의 캠프방문의 여러 부분이 유소년들과 시민들에게 잘 환원되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식 행사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SK, 두산, LG 세 구단은 우루마 시내에 위치한 야구장에서 훈련을 했지만 숙소는 다른 지역에 있는 호텔을 사용했다. 시민들에게 있어 한국 야구단이 캠프에 왔지만 지역내에서 특별한 활동을 한 것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야구공의 증정식을 하는 것으로 한국 구단이 지역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 시민들에게 가시화됐다.
실제로 야구공을 받은 구시카와 상업고 야구부 우에하라 겐고 감독은 "매년 중고공을 받고 펑고나 티배팅 등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선수들도 한국구단에서 받은 공이라고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감사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가 사용하는 공은 품질이 좋아 중고볼이라도 해도 중학교 야구팀의 경우 연습경기에서도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전지훈련지의 야구공 기부는 SK, 두산, LG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온나손, KIA 타이거즈는 긴초에 전달하고 있다. 이 기부행위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온나손 교육위원회는 자기 지역 출신의 야구선수가 다른 지역의 고교에 진학한 경우 그 학교에도 야구공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한국구단에 있어도 중고공 기부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구단들은 매년 스프링 캠프 때 약 1200개의 새로운 야구공을 한국에서 가져 간다고 한다. 캠프종료 후 훈련 이외에 쓸 수 없는 공을 다시 비행기로 한국에 가져가는 것은 다소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중고공을 기부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중고공 기부는 주는 구단, 받는 아마 야구팀 모두에 플러스가 되고 있다.
우루마시의 고교야구부 7팀 중 구시카와 상업고는 16강까지 올라갔지만 다른 팀은 1,2회전에서 패배해 그들의 여름대회는 끝났다. 그들은 다시 'KOREA BASEBALL ORGANIZATION'이라는 표시가 있는 연습공을 잡고 땀을 흘리는 날들을 거듭한다.
야구라는 스포츠의 세계.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이런 따스함이 존재하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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