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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4대5로 졌다. 개막전 9연패 불명예를 안았지만 속을 뜯어보면 희망도 있었다. 선발 워윅 서폴드는 호투했고, 리그 최고의 에이스이자 지난해 골든글러브 주인공 두산 조쉬 린드블럼을 맞아 5⅔이닝 동안 9안타(4사구 3개)도 뽑았다. 방망이 고민이 컸는데 중심타선은 꽤 활발했다.
김범수는 한화가 8회초 1득점, 어렵사리 3-3 동점을 만든 직후 8회말 2사후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4번 김재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두번째 132km 슬라이더는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판정은 볼, 세번째 130km 슬라이더 역시 바깥쪽 스트존 쪽으로 향했다. 판정은 볼. 현장 중계진 역시 "스트존을 통과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이례적이었다.
김범수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5개의 볼은 스트존에서 한참 벗어난 '패대기' 수준이었다. 김재환과 오재일을 상대로 2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이태양은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주심의 스트존 논란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이는 각국 프로리그에서 늘 나오는 공통 난제다. 미국에선 스트존에 한해 로봇심판 도입 의견도 있다. 스트존은 딱 정해졌다기 보다 주심의 마음속에 그려진 임의로 존으로 보는 것이 맞다. 심판도 사람이다. 실수가 있다. 심판진도 경기후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고과산정도 한다.
김범수의 아쉬움은 김재환 볼넷 이후 다음타자인 오재일을 상대로도 승부조차 못했다는 점이다. 평정심과 밸런스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경기중 주심을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다. 다음에도 불운은 재현될 수 있다. 스스로 냉정해져야 한다. 김범수는 한 걸음만 더 성장한다면 리그 전체로봐도 '홍복'이다. 향후 김광현-양현종의 뒤를 이을 훌륭한 기대주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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