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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체육대상]세상 떠난 '사이클 여제' 고 이민혜, 눈물의 특별상 수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2-25 12:01


스포츠조선 제정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특별상 수상자인 사이클 국가대표 이민혜 선수를 대신해 선수의 가족들이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부터 대리수상하고있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전년도 활약을 토대로, 최우수선수상(MVP), 남녀우수선수상, 우수장애인선수상, 우수단체상, 남녀신인상, 우수지도자상, 특별상을 부문별로 선정, 시상한다. 최우수선수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소공동=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2.25/

지난해 11월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 사이클의 간판' 고 이민혜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이다. 고 이민혜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사이클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사이클의 영원한 별이다. 마지막까지 트랙으로 복귀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 이민혜의 어머니 최강희씨가 수상자로 나섰다.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펜싱의 남현희와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이 꽃다발을 전해주기도 했다.

어머니 최 씨는 영상이 나가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언니 이지혜씨는 대리수상을 통해 "민혜는 6학년때 사이클을 시작해 꼬박 탔다. 자기와의 싸움을 얼마나 하는지,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하는지 봐왔다. 얼마나 스스로를 잘 다독였는지 백혈병 진단을 처음 받고도 의연한 모습에 놀랐다. 치료에만 전념하고 이기면 다시 달릴 수 있다는 꿈을 꿨다. 사이클을 사랑했고, 열정적이었다. 다시 한번 달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버텼다. 민혜는 몰랐지만 처음부터 기적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었고, 세번의 선고가 내려졌다. 잘 버텨주고 이겨내줬다. 국가대표 정신이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다고 교수님이 하더라. 이 자리를 빌어서 민혜를 기억해주고 빛내주셔서 감사하다. 민혜 옆에 잘 놓아두겠다. 민혜가 사이클을 타는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아껴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하늘로 레이스를 떠났지만 그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꽃길 깔아주시고 애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시상자로 나선 홍명보 전무는 "이민혜 선수 소식을 접한 것은 아시안게임 후였다. 도하부터 런던올림픽까지 나와 같은 현장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사는 못했지만 선수촌에서 스쳐지나갔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축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대표팀이 직접 방문해서 쾌유를 빌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감독님도 흔쾌히 승낙했다. 스포츠가 종목을 떠나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훈련하는 이가 많다. 이들에 대한 격려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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