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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5년만의 3연패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위기탈출' 해법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1-28 13:53



"위기인 건 맞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죠."

전화기 너머로 가장 먼저 들린 건 거친 고함소리였다. "야! 뛰어야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통화가 연결된 줄도 모른 채 선수들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아차!' 싶었다. 타이밍이 적절치 못했던가. 오전 훈련이 끝날 무렵이라고 생각했던 걸 자책하는 순간,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은 위 감독이 예의 차분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괜찮습니다. 이제 훈련 마무리했어요."

2014년 3월 이후 무려 5년 만의 일이었다. 여자 프로농구 최강으로 군림하던 우리은행이 3연패에 빠진 건.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용인 삼성생명 전에서 77대84로 지며 3연패를 당했다. 덩달아 계속 유지해오던 리그 1위 자리도 KB스타즈에 내줬다. '우리은행의 위기'. 7시즌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던 우리은행이 흔들리자 시선이 집중됐다. 대체 우리은행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과연 우리은행은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목이 터져라 선수들의 훈련을 독려하는 위 감독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런 질문들이 어쩐지 무의미해진 것 같았다. 우리은행은, 그리고 위 감독은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농구를 계속하고 있다. 위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한 단련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위 감독 또한 "어렵고 힘든 순간"이라면서도 "하지만 극복해낼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다음은 위 감독과의 일문일답.

-정말 오랜만에 3연패를 당했는데,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큰 위기라고 생각한다. 5년? 6년 만에 가장 큰 시련이다. 선수들도 많이 지쳐있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다.

-왜 이런 위기를 맞게 됐다고 판단하는가.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이 우선 많이 떨어져 있다. 또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도 부상 여파로 좋지 못하다. 시즌 초부터 계속 걸리는 점이었는데, 12월에 발목 부상을 당해 더 안 좋아졌다. 본인이 그런 가운데에도 열심히 해주는데, 실전에서 기여도가 떨어지는 면이 크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만한 해법은 찾았는지.

그나마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며 체력을 회복시키고 있다. 대신 어린 선수들은 더 분발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중이다.

-가장 고민거리인 외국인 선수에 대한 해법은.

솔직히 말하면 교체를 준비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해외 선수 자원이 부족했는데, 최근 해외리그가 종료된 쪽이 있어서 조만간 대체 선수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토마스에게도 이미 이야기가 된 부분이다. 토마스도 "내가 부상으로 도움이 못되니 새 선수를 데려오는 게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는 고마운 말을 해줬다.

-3연패 이후 하위팀(신한은행-KEB하나은행-OK저축은행)을 만나는 일정인데, 도움이 될까.

경기 일정은 좀 여유가 있지만, 안심할 순 없다. 다른 팀들도 최근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쏟아 붓고 있어 쉽게 볼 수 없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리그 1위를 내줬는데

KB스타즈가 여러 모로 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포기할 수는 없다. 반드시 1위를 찾아오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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