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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23.7%.
쉽지 않은 경기로 예상됐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오만과의 2차전에서는 오심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일본 현지 언론이 '판정에 구원받았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16강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사우디아라비아는 69위다. 이번 대회에 만난 상대 중 가장 엇비슷한 성적이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6골-3실점, 사우디아라비아는 6골-2실점을 기록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됐다.
이날 일본은 경기 시작 19분이 흐를 때까지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날리지 않았다.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의 맹공을 막아 세우기 급급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라구치가 올린 크로스를 토미야스가 깜짝 헤딩으로 꽂아 넣으며 1-0 리드를 잡았다. 일본이 이번 대회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록한 첫 번째 득점.
당황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일본은 서두르지 않았다. 상대가 공격에 나서면 순간적으로 둘러쌓아 공격을 막았다. 일본은 후반 들어 더욱 겹겹이 수비벽을 쌓았다. 70분의 리드를 지킨 일본은 1대0 승리하며 8강에 안착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이 기록한 점유율은 23.7%에 불과하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압도한 경기다. 그러나 일본은 뒷문을 효과적으로 잠그며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막판에는 미나미토, 도안, 무토 등을 벤치로 불러들여 8강을 대비하기도 했다.
경기 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력을 갖춘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많은 공격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카운터 어택을 노렸다.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를 했고 무실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수비 축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공격은 좋지만, 수비 조직력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조별리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연거푸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공격 옵션에서 자신감도 얻었다. 일본은 이날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 토미야스를 활용해 득점에 성공했다. 현재 일본은 '주포' 오사코 유야가 부상으로 이탈, 확실한 득점원이 없는 상황이다. 전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8강에 진출한 일본. 다음 상대는 베트남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베트남은 공격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볼을 잘 운반한다. 재능이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포진해있다. 우리의 수비를 잘 하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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