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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연봉추월 강백호, 2년차 3할-30홈런-100타점 점프할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1-13 19:30


KT 강백호.

KT 위즈 강백호가 역대 2년차 최고연봉을 갈아치웠다. 13일 강백호는 지난해 신인연봉 2700만원에서 9300만원(344%) 인상된 1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년차 역대 최고액이었던 2018년 이정후(히어로즈)의 1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가 2017년 신인왕 이정후를 연봉에서는 반발 앞섰지만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다. 강백호가 2년차 징크스를 지우는데 그치지 않고 한단계 더 성장해야 비로소 이정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 최다안타,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프로에 데뷔했다. 2017년 전경기 출전에 타율 3할2푼4리 179안타 2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스프링캠프 직전 오른 손가락 골절로 6주를 쉬웠고, 4월 초에는 왼쪽 종아리 부상, 6월에는 어깨 부상으로 총 두달 가까이 쉬었다. 갖은 부상에도 믿기힘든 타격 컨디션을 유지했다. 지난해 109경기에서 타율 3할5푼5리(타격 3위)에 6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푼이상 뛰었고, 장타율은 4할1푼7리에서 4할7푼7리, 출루율 또한 3할9푼5리에서 4할1푼2로 좋아졌다.

이정후는 2년차 성장을 바탕으로 당당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추가로 선발됐다. 이정후의 프로 두번째 시즌은 완성도면에서 데뷔 시즌을 능가했다. 불의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또 한번 역대급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이정후가 건재했다면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대혈투(시리즈 전적 3승2패 SK 와이번스 승리) 결과도 어떻게 변했을 지 알수 없다.

강백호는 지난해 138경기에서 타율 2할9푼-29홈런-84타점의 강렬한 시즌을 보냈다. 파워에 있어서는 타고났음을 입증했다. 외야 수비만 가다듬는다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다. 이정후는 고교 시절 내야수에서 전문 외야수로 전향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이정후는 외야 수비에서도 한결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프로 2년차는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시즌이다. 리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거포 강백호가 '컴퓨터 타자' 이정후를 확실히 따라잡으려면 목표를 좀더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 강백호의 올해 성적을 감안하면 3할 타율-30홈런-100타점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꿈이 현실이 된다면 역대급 교타자와 역대급 거포가 리그를 달구는 진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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