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좀비의 공습은 이미 시작됐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터널'을 만든 김성훈 감독과 '시그널'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김상호 허준호 등 연기로는 빼놓으면 섭섭할 만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작품은 2019년 1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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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여러모로 신선함을 넘어 낯설기까지 하다. 한국 드라마판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좀비물인데다 시대적 배경은 15~6세기의 조선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극 좀비물인 셈이다. 좀비와 역병을 결합시킨 독특한 발상, 넷플릭스와의 협업, 6부작 드라마라는 특이점까지 더해졌다. 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센즈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멀티 타이틀 라인업 이벤트 '씨 왓츠 넥스트 아시아(See Whats Next Asia)'에서 김은희 작가는 "권력과 배고픔이 역병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표현하려 했다. 한국적인 면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킹덤'은 좀비물 뿐 아니라 로드무비로 봐도 무방하다. 한양부터 땅끝까지 보여드리고 경상도의 땅이 주무대가 될 거 같다. 보여드린 1, 2회 말고 3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좀비들이 출몰할 예정이다. 시즌2 대본도 마무리 과정에 있다. 잔인함보다는 리얼리티가 중요하다. 넷플릭스와 작업은 처음이라 실수들은 많았다. 하지만 대본을 쓰는데 큰 관계는 없었다. 다만 화상 회의가 힘들었다. 작업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성훈 감독은 "6부작이지만 영화 세 편 찍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그렇게 가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넷플릭스와 작업은 처음이다. 가장 큰 차이는 커다란 스크린이냐 모니터냐 스마트폰이냐 이런거다. 하던대로 했다. 필요한 잔인함을 피하진 않았지만 잔인함을 과시하진 않았다. 다른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고화질을 중시해서 전체 4K를 찍었는데 작품 내용에 관한 터치는 없었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후반 작업이 다르더라. 보안이 철저했다. 포스터만 일주일을 찍었는데 미리 보여주지도 않는다. 힘든 한국영화 세 편 정도 찍는 느낌이었다. 스케일이 굉장히 컸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퀄리티 체크에서 내가 걸러지면 어쩌나 걱정하며 연기에 힘썼다. 원래 만나던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이라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혹독한 추위에 발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마지막에 넷플릭스 로고가 나올 때 신기한 느낌이 있긴 하다"고 전했다.
낯선 작품이지만 초대형 제작진과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만큼 '킹덤'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뜨겁다. 팬들 뿐 아니라 제작진과 배우, 그리고 넷플릭스 관계자들까지 '킹덤'을 향한 강력한 믿음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좋은 이야기가 있었다. 이렇게 장르를 넘나들며우리가 지금까지 보지못한 가능성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한국의 TV나 콘텐츠가 강해져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킹덤'은 분명히 한국에서 성공하겠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성공하고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자신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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