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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반전의 시작은 철벽 불펜. 윤석민이 있기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15:21


KIA 윤석민이 31일 롯데전서 마무리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선발의 예상치못한 부진,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인해 힘들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 KIA에게 아이러니하게도 불펜이 가장 믿음직한 부분이 됐다.

KIA는 7월 31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4대1로 승리했다. 선발 임기영이 6⅓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6회말 터진 나지완의 스리런포가 결정적인 한방이 됐다. 남은 2⅔이닝을 김윤동-임기준-윤석민이 차례로 막아내며 3점차의 리드를 지켰다.

이날 경기서 KIA는 6회정도까지만 리드를 지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임창용이 선발로 빠졌고, 팻 딘도 헥터 노에시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로 나선 상태라 불펜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김윤동-임기준-윤석민의 불펜진은 3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힘이 있다.

그중에서도 마무리 윤석민이 핵심이다. 윤석민은 후반기 4차례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하며 3세이브를 거뒀다. 17일 광주 삼성전서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후반기 첫 경기서 세이브를 챙긴 윤석민은 20일 광주 KT전에서도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2점차(6대4) 승리를 지켜냈다. 27일 대구 삼성전에선 8-8 동점이던 9회 등판해 마무리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2이닝을 던지면서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31일 롯데전서 1이닝을 삼진 3개로 간단히 제압하며 또하나의 세이브를 추가했다.

윤석민의 장점은 빠른 승부다. 인터벌도 그리 길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타자들을 제압한다. 후반기 17타자를 상대하는데 투구수가 58개였다. 한 타자당 3.4개의 투구를 했다는 뜻이다. 27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하는데 단 20개의 공만 던지기도 했다. 이젠 윤석민이 올라오면 곧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8회까지만 막아내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선발 임기영이 호투를 펼치면서 선발진에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흘간 2군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올라와 지난해와같은 안정된 피칭을 하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 것. 임기영의 이날 퀄리티스타트는 후반기에서 양현종이 두차례 기록한 이후 다른 투수가 기록한 첫 기록이었다.


KIA가 좋은 불펜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후반기에 5승8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은 선발이 안정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민이 버티는 불펜은 확실히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 선발이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는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후반기다. 더이상 부상 등의 악재가 터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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