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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카도쿠라 코치, LG 이준형 10승을 예상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3-08 22:16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필자가 KBO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구단을 취재하면서 2016시즌 가장 큰 기대감을 갖게 한 투수가 있었다. 프로 5년차 LG 트윈스 우완 이준형(23)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이준형은 2013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kt 위즈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LG에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 4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점 6.35라는 특출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서 본 이준형은 달랐다. 지난 2월 22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준형은 3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김태균 최진행 같은 강타자들부터 탈삼진 3개를 기록했고 또 땅볼 7개를 유도하는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특히 이준형이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의 투구폼이었다. 이준형은 투구 동작을 할 때 왼 다리를 올리다가 지면에 착지하기 전에 왼 무릎을 편 상태에서 한 순간 정지하고 있었다. 그 폼으로 던지는 이유에 대해 경기후 이준형에게 물어봤다. 그는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감독님에게서 조언을 받고 이 폼으로 시작했다. 폼이 바뀌고 공을 길게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준영의 새 투구 동작은 일본에서는 이른바 '이중 동작(이단 모션)'이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일본야구기구(NPB)에서는 2006년부터 야구규칙(8.01)에서 '투수는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켰다면 중단하거나 변경없이 그 투구를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채택했다. 그 이후 이단 모션으로 던진 경우 부정투구라고 판단했다.

그 규칙이 엄격화되기 전 이단모션 동작으로 던진 대표적인 투수로는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35), 미우라 다이스케(요코하마 DeNA·43)가 있다. 필자는 그 두 투수와 이준형을 비교하기 위해 둘을 잘 알고 또 한국에서도 코치 경험이 있는 두 지도자에게 이준형의 피칭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와쿠마가 스무살이었던 시절에 37세의 고참 포수로서 이와쿠마를 잘 이끌었던 라쿠텐 골든이글스 후루쿠보 켄지 배터리코치(전 한화코치)는 이준형의 영상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슬아슬하지만 이단모션은 아닌 거 같다. 동작이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약간 움직이고 있어서 괜찮다."

후루쿠보 코치는 이준형과 이와쿠마 같은 투구폼의 장점에 대해 "오른쪽 다리에 힘을 축적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준형에 대해서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공의 움직임이 좋고 좌우 양쪽에 제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구 스타일이 이와쿠마의 특징을 연상시킨다.


또 미우라 다이스케와 동갑이고 팀 동료였던 카도쿠라 켄 전 삼성 코치는 이준형의 영상을 보면서 "(이단모션인지)미묘하지만 요즘 일본의 판단 기준이 완화되고 있어 괜찮아 보인다. 한국에서도 작년 에릭 해커(NC)의 투구폼이 이단모션 같이 보였는데 심판은 해커의 다리 이동은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도쿠라 전 코치는 미우라가 이단모션을 포기했을 때를 회상하면서 "원래 주자가 있을 때에는 퀵모션으로 던지니까 투구폼을 수정했다. 만약에 이준형이 이단 모션으로 판단받더라도 수정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형에 대해 "컨트롤이 좋고 이번 시즌 활약할 것 같다. 10승 정도 가능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와쿠마와 미우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이고 오랫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들과 같은 새로운 투구폼으로 자기만의 감각을 잡은 이준형. 그의 올해 모습에 주목하고 싶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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