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프로 데뷔 첫 안타, 첫 타점을 기록한 LG 트윈스 내야수 황목치승(29). 제주도에서 태어난 그는 야구 유학을 위해 고교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 황목치승은 고교졸업 후 아시아대학에 진학했다.대학졸업 후에는 일본의 명문 사회인야구팀인 세가사미(SEGA SAMMY)에 입사해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지난해 고양 원더스에서 활동하다가 LG에 입단한 황목치승은 29세가 된 올해 1군에 올라가 맹활약 중이다.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활동한 세가사미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황목치승과 한솥밥을 먹은 동료들에게 추억을 들었다.
하지만 황목치승은 일본에서는 외국인이었다. 비자 문제로 입사가 쉽지 않았다. 센다 부부장은 황목치승의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게 힘을 쏟았고, 다행히 일이 잘 처리됐다. 센다 부부장은 "치승은 항상 '난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말을 자주 했어요. 그런데 입사 1년째 캠프 때 훈련이 끝나자마자 침대에 유니폼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채 자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대학 때보다 훈련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라며 입사 초기를 회상했다.
그런데 센다 부부장은 황목치승에게 화를 많이 냈다고 했다. 그는 "회사에 치승이 야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가끔 그분들에게 실망시킨 적이 있었고 저는 자주 화를 냈습니다. 그에겐 제가 항상 화를 내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심어졌을 지도 모르겠어요"라며 "치승이 지난해 10월 LG 입단이 결정했을 때 저에게 곧바로 전화를 줬어요. 그 마음이 고마웠습니다"라고 했다.
사토 도시카즈 타격코치(36)는 황목치승의 실력을 더 올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치승은 발목 부상으로 3년차까지는 출전 기회가 적었는데 4년째 때 대타로 두각을 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때 우리는 치승의 실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가 노력을 보답받지 못했던 것이 유감스러워요."
조시타 나오야 전력분석원(32)은 선수시절 황목치승과 같은 내야수였고 함께 생활했다. 조시타 분석원은 "치승은 강한 몸을 갖고 야성미 있는 화려한 플레이를 좋아했어요. 또 지는 것을 싫어하고 항상 큰 소리로 자신있게 얘기했는데, 귀엽고 재미있는 친구였습니다"고 그를 추억했다.
이들에게 황목치승에게 전할 메시지를 부탁했다. 센다 부부장은 "치승의 활약은 우리에게 자극을 주고 '네가 한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고 했고, 사토 코치는 "치승이 수비하는 영상을 봤는데 같이 했을 때보다 더 잘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치승답게 과감한 플레이 부탁해요. 또 세가사미에서 고생했던 것을 잊지 말아요"라고 응원했다. 조시타 분석원은 "요즘에도 컵라면을 자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기관리를 잘 해야 더 성장하는데…"라며 몸관리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이제 프로의 1군 선수로 걷기 시작한 황목치승을 먼 일본에서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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