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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오승환이 말하는 교류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6-17 07:03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는 15일까지 퍼시픽리그 팀과 20경기를 치러 8승12패를 기록했다. 12개 구단 중 교류전 성적 10위.

올 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정규시즌에 퍼시픽리그 팀과의 경기는 처음이다. 지난 주말에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 때 만난 오승환에게 교류전 소감을 묻자 "블론세이브 2개가 다 교류전에서 나와 교류전은 좋지 않네요"라고 했다. 오승환은 지난 5월 28일의 세이부전과 6월 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15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그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

특히 5월 28일 세이부전은 갑자기 올시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히다카 다케시를 오승환과 호흡을 맞추게 한 한신 코칭스태프의 선수 기용 미스가 패배와 연결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그런 평가에 대해 "노(No)"라고 했다. 그는 "모두 다 제 책임입니다"라고 했다.

2005년부터 시작해서 올해 10년째가 된 교류전. 과거 성적을 보면 퍼시픽리그가 대부분 우세했다. 센트럴리그 소속으로 교류전에서 우승한 팀은 201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퍼시피리그 강세 이유로 3가지를 이야기 한다. 첫째는 퍼시픽리그 팀의 1~2 선발이 모두 에이스급인데, 정규시즌 보다 일정에 여유가 있어 에이스가 자주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센트럴리그의 구장이 퍼시픽리그의 구장에 비해 작아 퍼시픽리그 타자가 유리하다고 말 한다. 셋째는 센트럴리그 구단들의 퍼시픽리그 홈구장 원정이동이 힘들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앞선 2가지에 대해서는 "별 차이를 못 느꼈다"면서도 세번째에 대해선 "교류전의 이동 거리가 길은 것은 사실"이라며 어느 정도 수긍을 했다.

센트럴리그의 경우 리그 간 경기 때 주로 신칸센(고속철도)을 이용하고, 길어도 4시간이면 원정지에 도착한다. 반면 퍼시픽리그는 항상 긴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니혼햄 파이터스의 연고지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 구장이 있는 후쿠오카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400㎞다. 당연히 비행기로 이동한다. 또 지바 롯데 마린스와 세이부 라이온즈의 홈은 모두 수도권에 있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 이동에 대한 부담이 크다. 실제로 오승환은 지난주 지바 롯데와 세이부전의 원정 숙소가 있는 도쿄도의 다치카와시까지 택시로 1시간 이상 걸려 이동했다. 또 숙소와 야구장 간 이동도 길이 막혀 불편하다. 그 부담이 영향을 끼쳤을지 모르지만 올 해 한신은 이동 직후 열린 교류전 원정 첫 경기에서 6번 모두 패했다.

한신은 15일 세이부전을 마지막으로 교류전 원정경기를 모두 마쳤다. 그 경기에서 한신은 타선이 폭발해 선발전원안타로 8득점하며 8대1로 쾌승했다. 한신은 주전 포수 후지이 아키히토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12일 지바 롯데전서 후지이는 오승환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잘 섞는 좋은 리드를 보였다.

"교류전은 내년에도 있으니까 (퍼시픽리그의) 상대 팀에 좋은 인상을 주고 끝내야 한다"는 오승환. 남은 교류전 홈 4경기는 오승환에게 의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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