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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한-일 연습경기에서 느낀 것 세가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2-18 11:40


한국 프로야구 5개 팀이 머물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14~16일 한국과 일본팀간의 연습경기 다섯 게임이 벌어졌다. 필자는 14일 한신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15일 주니치 드래곤즈-KIA 타이거즈,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SK 와이번스전을 봤는데, 이 세 경기에서 세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한국 투수 중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선수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경기 전에 각 팀의 투수 코치들은 투수들에게 "맞아도 괜찮다. 하지만 볼넷을 내주면 안 된다. 특히 선두타자를 내 보내지 마라"고 강조했다. 투수들이 코치들의 지시를 명심했는지 볼넷으로 자멸한 선수는 없었다.

16일 요미우리전에 나선 SK의 경우 7명의 투수(레이예스 임경완 이재영 진해수 전유수 이창욱 여건욱)가 단 1개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때와 달리 대부분의 투수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1~2이닝을 예정하고 등판해 부담이 적었던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두 번째는 타자들이 안타와 홈런을 때렸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쉽게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일본 투수들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투수뿐 아니라 포수의 능력도 작용을 했다. 한신과 요미우리는 연습경기에 신인 포수를 내보냈다. 잘 모르는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상황을 해결할까를 봤는데 아주 침착하게 대처했다. SK 선수들은 "요미우리의 포수는 아베가 안 나오나요"라고 아쉬워했지만 무명선수라도 해도 눈여겨볼만한 점이 있었다.

세 번째는 포수 리드와 관련한 한-일 팀간의 차이다. 일본 투수들은 포수가 던진 공을 잡은 후 바로 공을 뿌린다. 특히 SK전에 선발등판한 요미우리 투수 미야구니는 인터벌이 아주 짧았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포수가 투수의 투구 때마다 덕아웃을 보고 코치 지시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투수의 투구 간격이 길어졌다.

세리자와 유지 삼성 배터리 코치와 하세베 유타카 KIA 배터리 코치는 이구동성으로 "경험은 가르칠 수 없다. 포수는 스스로 생각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연습경기는 '맞아도 좋은' 실전 무대이다. 포수들이 코치의 지시없이 생각대로 리드를 해도 괜찮다는 얘기다.

이번 주에도 한국과 일본팀간의 연습경기 5게임이 예정돼 있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를 체크하면서 경기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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