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에는 8명의 일본인 코치들이 있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까지 포함하면 모두 13명이다(선수 1명 포함). 그들은 올시즌 전반기를 어떻게 보고 후반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지난해 선수를 은퇴하고 올해 삼성의 투수 인스트럭터가 된 카도쿠라 켄(40)은 웃으면서 "아직 공을 잡으면 던지고 싶을 때가 있어요"라고 했다. 그는 "류중일 감독님께서 밴덴헐크의 퀵모션에 대해 수정 지시를 내리셔서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밴덴헐크는 '지금까지 퀵모션을 배운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에게 그 방법을 가르치면서 예전에 부족했던 하체를 이용한 피칭자세까지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우승하려면 후반 밴덴헐크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의 유니폼을 입은 두산 고다 이사오 2군 투수코치(48)는 육성과 1군의 콜업 요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2군 투수코치 입장에서 보면 조금 더 2군에서 수정과 조절이 필요한 투수인데도 팀 사정 상 1군에 보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일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제 역할 중 하나 입니다."
고양 원더스의 투수 고바야시 료칸(34)은 올해로 한국 생활 2년째. 올해도 한국 프로야구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바야시는 중간계투 겸 마무리 투수로서 21일 현재 14경기에서 4승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중이다. "자기 역할을 맡으면서 가능성이 있으면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하는 고바야시.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선수 교체가 많지 않아 상황은 쉽지 않다.
고바야시는 지난 5월 두산전에 등판했다. 당시 송일수 감독은 "모든 구단이 선발이 가능한 외국인투수를 찾고 있어 (불펜 투수로서) 선발될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또 고다 2군 투수코치는 "그 경기만 놓고 보면 컨트롤에 있어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고 한다. 고바야시의 도전은 외국인 선수 등록이 마감되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우리팀이 개막 2번째 상대로 NC를 만났는데 그 때는 아직 타자들이 1군투수의 공을 따라 오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경기를 하면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NC의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느낍니다"고 했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 한국야구 생활이 힘들 수도 있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 한국의 일본 출신 코치들과 선수들은 다르다. 힘과 활력이 넘친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기분 전환을 한 이들은 후반기에도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게 임할 준비를 마쳤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