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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오릭스가 노리는 오승환, 지금은 논할 때 아니다

박진형 기자

기사입력 2012-10-22 22:30


지난 21일 일본의 한 언론사에서 '오릭스, 한국의 세이브왕 영입 추진'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오릭스가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20일 밝혀졌다'고 시작된 이 기사는 더불어 오승환의 프로필과 관계자의 말을 소개하고 있었다. 한국 미디어들은 그 기사를 그대로 인용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이 있었다. 지난주 그 기사를 쓴 신문사의 오릭스 담당 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오릭스의 국제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야쿠르트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있는 임창용을 영입할 생각은 없나요?'라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임창용을 데려올 바에야 오승환을 데려와야지'라고 대답했어요. 오승환이 바로 일본에 올 수 있는 자격은 되나요?"라고 했다.

그 기자에게 "오승환이 해외 진출 가능한 FA가 되는 시기는 향후 풀타임으로 1군에서 뛴다는 전제하에 2014년 시즌 이후고(국내 이적만 가능한 FA는 2013시즌 종료 후 가능), 구단 동의하의 해외 진출은 2012년 시즌후에 가능하다"고 설명해줬다.

일본 기자들이나 오릭스 구단은 물론 오승환이 지금 당장 일본에 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영입 검토'가 아닌 '영입 조사'라는 식의 기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릭스 외의 다른 일본 구단들도 오승환을 원할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오승환과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투수라면 어느 구단이라도 조사대상에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승환과는 이전에 일본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오승환은 '3년후(시즌 때) FA가 되는데 그때 일본에 가고 싶어요. 근데 그 시기에 FA가 되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빨리 FA가 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라고 했다. 오승환은 필자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의식해 "일본에 가고 싶다"고 했던 것도 있지만, 실제로 그만한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도 별로 어색할 게 없었다.

한편 오릭스는 오승환 외에 다른 한국 선수도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구체적 내용은 한국에서 나오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지난 7일 오릭스의 마지막 홈경기 때 만난 오릭스 국제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류현진(한화)을 잡으려고 검토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류현진에 대해선 말한 적이 없어요. 아마 한국에 스카우트가 갔을 때 류현진의 경기를 봤다는 이유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류현진이 좋은 투수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보다는 윤석민(KIA) 쪽에 관심이 있어요."

물론 이 모든 건 오프시즌에 이슈화될 이야기다. 오승환에게는 아직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가 남아 있다. 현재로선 이런 이야기는 잠시 내려놓고 오승환이 큰 경기에서 특유의 회전력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는 걸 감상하는 데만 치중하자.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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