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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의 가깝고도 먼 한일야구]롯데 유먼, SK 마리오 일본 구단 타깃 됐다

박진형 기자

기사입력 2012-08-20 10:31


프로야구 잔여경기가 구단별로 30게임쯤 남게 되면서 시즌 막판 분위기로 가고 있다. 이때쯤 되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 구단의 해외담당 스카우트들이다.

센트럴리그의 한 국제담당자는 올시즌 한국프로야구 선수 중에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2명 있다고 한다. "1순위는 유먼(롯데)입니다. 컷패스트볼이 좋고 안정된 평균자책점(2.35. 2위)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발투수로서 기대가 큽니다. 2번째는 마리오(SK)입니다. 지금 왼쪽 무릎을 부상중이지만 150㎞의 직구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 담당자는 선수 스카우트에서 주목할 포인트도 들었다. "일본의 다른 구단들도 거의 비슷하지만 외국인선수에게 원하는 점은 투수의 경우 선발이나 마무리 둘 중 하나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기준입니다. 타자의 경우는 거포 스타일이 우선이죠. 올해 FA 시장에 풀리는 한국 선수 중에 관심있는 선수는 없고,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선수를 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타깃을 찾고 나면 스카우트들은 향후 어떤 작업을 할까. "선수들은 현 소속 구단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교섭은 아직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각자의 구단 프런트 간부에게 보고를 올리고 그 판단에 따라 행동에 나섭니다."

구단 수뇌부의 판단에 따라 올해는 한국의 선수 시장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는 구단도 있다. 퍼시픽리그의 한 구단 스카우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고위 프런트가 교체돼 올해는 한국이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한국에 자주 갔었는데 올해는 못 갑니다. 예전에는 대만과의 관계가 깊을 때도 있었고 한국과 긴밀했던 시기도 있었지요. 만약에 한국에 좋은 선수가 있다 해도 우리 스카우트는 구단 방침에 따라 이번엔 그 선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한가지 구단 수뇌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부분은 연봉이다. 앞에서 말한 센트럴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우리 구단은 연봉 1억엔(약 14억2000만원) 이상이면 좀 힘듭니다. 다른 구단에서는 더 이상도 쓸 수 있겠지만 우리는 머니게임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현 소속 구단과 어떤 조건으로 계약하고 있는가이며, 시즌후 선수와 교섭할 때 인센티브를 어떻게 계약조건에 포함시킬지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스카우트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서로 어느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이미 잘 알고 있고, 구단별로 관심대상에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굳이 비밀로 하진 않습니다. 대상 선수의 획득 여부는 프런트 수뇌부의 교섭 능력에 좌우됩니다. 그러니까 관심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일본구단은 유먼과 마리오를 주목하고 있다고 봐도 되지요."

남은 2개월은 외국인선수 개인에게는 그래서 여러가지로 아주 중요한 시기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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