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엽-김태균-이대호 대이동, 짜여질 새판은?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12-04 14:25


오릭스 입단을 앞둔 이대호. 그의 공백에 롯데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스포츠조선DB

김태균이 12일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이대호는 6일 오릭스에 입단한다. 이승엽도 조만간 삼성행 도장을 찍는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4번 타자들의 대이동이다. 사상 최초다. 관련구단의 무게중심도 크게 달라진다.

흥미진진한 변화다. 과연 이 세팀의 내년시즌 중심타선은 어떤 모습일까.

삼성, 플러스 플러스 알파

이승엽이 전성기를 지난 건 맞다. 하지만 이승엽이다.

35세의 나이는 분명 걸림돌이다. 파워와 순발력, 체력은 떨어졌다. 하지만 임팩트 순간, 손목 힘을 모아 터트리는 파워는 여전히 최고다. 꾸준히 출전하면 30홈런은 가능하다는 게 현장의 전망이다.

타순은 박석민-이승엽-최형우 순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는 올시즌 홈런왕(30개)이다. 박석민도 20홈런 정도는 칠 수 있다.

이 셋은 서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이승엽은 앞뒤의 박석민과 최형우, 그리고 둘은 이승엽의 보호막을 받을 수 있다. 즉 투수의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이 가장 큰 혜택을 볼 듯 하다.

한화, 플러스 알파

한화도 분명 큰 힘을 얻는다. 무엇보다 최진행이 가장 큰 수혜자다.

최진행은 2010년에 32홈런을 쳤다. 김태균은 한화시절 최다홈런이 31개였다. 그 기록을 깼다. 하지만 올해는 19홈런에 그쳤다. 상대의 집중 견제 탓이다. 앞뒤에서 막아줄 동료가 없었다.

김태균과 묶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대투수는 김태균에게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럴경우, 뒤에 나서는 최진행은 수월한 승부를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건 3번 자리다. 현재로서는 장성호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34세인 장성호는 파워가 많이 떨어졌다. 올해 홈런은 8개다. 타율도 2할4푼4리에 그쳤다. 분발이 필요하다. 그래야 김태균 카드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롯데, 끝없는 고민

롯데의 타격은 크다. 이대호의 공백은 30홈런이 없어짐을 뜻한다. 4번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양승호 감독은 4명을 중심타선 후보로 꼽고 있다. 손아섭 전준우 홍성흔 강민호다. 이 중 손아섭-홍성흔-전준우 조합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홍성흔은 물론 검증된 중심타자다. 문제는 손아섭과 전준우의 파워다. 손아섭은 올해 15홈런, 전준우는 11홈런을 쳤다. 둘이 합쳐도 이대호(27홈런)에 못 미친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단, 스피드에서는 득이 크다. 전준우는 올해 23도루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13개를 훔쳤다. 스피드를 앞세운 중심타선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이럴경우, 롯데의 중심타선은 6번까지 이어진다. 강민호의 자리다. 빠른 중심타자들이 기회를 만들고, 강민호의 한방을 기대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대호의 공백은 어쩔 수 없다. 롯데로서는 새로운 공격루트를 만들어야 하는 내년시즌이 될 것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내년 프로야구, 중심타선



삼성 박석민-이승엽-최형우

롯데 손아섭-홍성흔-전준우(강민호)

한화 장성호-김태균-최진행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