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다롄 진조우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별전에서 하프타임 세리머니를 펼치는 안정환(오른쪽에서 두번째). 왼쪽은 아내 이혜원씨와 아들 리환, 딸 리원 다렌(중국)=박찬준 기자vanbasten@sportschosun.com
29일 중국 다롄 진조우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별전에서 안정환 캐리커처를 펼친 다롄 서포터들. 다렌(중국)=박찬준 기자vanbasten@sportschosun.com
'반지의 제왕'안정환(35·중국 다롄)이 중국 고별 경기를 치렀다.
안정환은 29일 중국 다롄 진조우스타디움에서 열린 장쑤와의 중국슈퍼리그 29라운드를 끝으로 3년간의 중국 생활을 정리했다. 안정환의 고별전은 중국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롄은 0대3으로 패했다.
주장 완장을 찬 안정환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꼭지점으로 나섰다. 다롄팬들은 안정환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냈다. 비록 전성기처럼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무게감 있는 움직임으로 다롄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30분 멋진 돌파에 이은 중거리슛이 이어졌을때는 떠나갈 듯한 함성이 진조우스타디움을 뒤덮었다. 안정환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29일 중국 다롄 진조우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별전에서 하프타임 세리머니를 펼치는 안정환. 다렌(중국)=박찬준 기자vanbasten@sportschosun.com
하프타임은 말그대로 안정환을 위한 시간이었다. 다롄 동료들이 모두 안정환의 등번호 19번과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포옹을 하며 안정환에 감사의 뜻을 보냈다. 아내 이혜원씨, 딸 리원, 아들 리환과 함께 선 안정환은 다롄구단측에서 감사패를 받고 팬들을 향해 "다롄팬! 사랑합니다"고 인사했다.
29일 중국 다롄 진조우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별전에서 홍염을 피우고 고별 세리머니를 펼친 다롄 서포터들. 다렌(중국)=박찬준 기자vanbasten@sportschosun.com
안정환은 팬들의 사랑에 대한 답례로 축구화를 벗어주고, 그라운드 주변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다롄 서포터들은 홍염을 피우고 '안정환'을 연호하며 최고 스타에 대한 마지막 예우를 대신했다. 안정환이 보낸 중국에서의 3년은 훈훈하고도 뜨겁게 마무리됐다.
다롄(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9일 중국 다롄 진조우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별전에서 안정환을 연호하는 다롄팬들. 다렌(중국)=박찬준 기자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