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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즌은 단기전이다. 상대의 약점을 헤집는 것이 빠르다. 바꿔 말해 약점을 메워야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두 팀의 아킬레스건은 뭘까.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기본적인 동력은 최강의 외야수비였다. 중견수 김강민, 좌익수 박재상, 우익수 조동화는 모두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선수들이었다. 이들의 수비력은 1,2점차 팽팽한 승부에서 상대팀에겐 엄청난 부담감을, SK에겐 강한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박재상과 조동화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외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김강민 역시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완전치 않다.
KIA, 고질 불펜 누수를 막아라
시즌 내내 KIA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허약한 불펜이었다. 한 순간에 승패가 갈리는 단기전에서는 이 약점이 정규시즌 때보다 훨씬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
KIA는 4일 현재, 정규리그에서 8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역전패(31패, 최다 LG-32패)를 당했고, 두 번째로 적은 역전승(21승, 최소 넥센-20승)을 거뒀다. 이 기록이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만큼 뒷문이 부실하기 때문에 리드를 잡아도 안심할 수 없고, 일단 끌려가기 시작하면 전세를 뒤집을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KIA가 끝내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리즈에서 필패한다. SK는 뒷심이 강한 팀이다. 4일까지 총 29차례의 역전승을 일궈내 8개 구단 중 한화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특히,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러봤던 SK 선수들은 단기전에서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다. 설령 선취점을 빼앗기더라도 끝까지 상대를 흔들어 역전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
KIA 조범현 감독도 이런 팀의 아킬레스건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 강화책을 찾는데 주력했다. 좌완선발요원 트레비스나 양현종, 그리고 오른손 김진우 등을 투입하는 등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 지는 미지수다.
류동혁 sfryu@,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