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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세인트루이스, 와일드카드 잡았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4:46


양대리그 모두 뒤집혔다.

탬파베이와 세인트루이스가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두 팀 모두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뒤져있던 팀이었기에 놀라운 결과다. 올시즌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정규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결정될 정도로 치열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는 탬파베이의 몫이었다. 탬파베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프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8대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와일드카드를 잡았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올시즌 12승을 올린 왼손투수 데이빗 프라이스가 초반부터 난타당했다. 4이닝 6실점(5자책). 5회 추가 실점한 탬파베이는 7회까지 0-7로 끌려갔다. 이대로라면 와일드카드는 물건너 가는 듯 했다. 하지만 탬파베이 타선은 8회말 타자일순하며 대거 6득점,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9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선 댄 존슨이 기적적인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연장 12회초 무사 1,3루 위기를 막아낸 탬파베이는 12회말 에반 롱고리아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롱고리아는 8회와 12회 기록한 2안타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보스턴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구 2위로 내려간 지난 3일, 보스턴과 탬파베이의 승차는 9경기였다. 조금씩 좁혀지던 승차는 시즌 최종전을 이틀 앞둔 27일 동률이 됐다. 보스턴은 이날 지구 최하위 볼티모어에 발목을 잡혔다.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서 9회말 2사까지 3-2로 앞섰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이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승리를 지켜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사 후 크리스 데이비스와 놀란 레이몰드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더니, 로버트 안디노에게 끝내기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지구 2위로 내려간 지난 3일 탬파베이와 9경기 차였던 보스턴은 9월 들어 9경기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됐다.

내셔널리그 역시 대역전 승부가 펼쳐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원정에서 선발 크리스 카펜터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지구 최하위 휴스턴을 8대0으로 제압했다. 9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만을 허용하면서 삼진은 11개나 잡아냈다. 팀 타선은 1회부터 5득점하며 카펜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애틀랜타는 연장 13회 접전 끝에 필라델피아에 3대4로 패했다. 3-3이던 연장 13회초 2사 1,3루에서 필라델피아 헌터 펜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고배를 마셨다. 애틀랜타 역시 지난 5일까지 8.5경기차로 벌어져있던 세인트루이스에 와일드카드를 뺏기는 불운을 맛봤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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