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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이 절을 찾은 까닭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9:07


LG와 롯데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4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홍성흔이 4회 타석에서 헬멧이 돌아갈 정도로 큰 헛스윙을 하고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롯데 홍성흔이 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숙소 인근의 절을 찾았다.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절에 가서 명상을 하고 왔다.

자신이 세운 통산 최다병살타 기록 때문이다. 홍성흔은 지난 4일 잠실 LG전서 1회초 1사 1,3루서 2루수앞 병살타를 쳐 통산 173개의 병살타로 안경현(172개)을 제치고 역대 최다 병살타를 친 선수가 됐다. 지난달 30일 삼성전 이후 6경기 동안 7개의 병살타를 쳤다.

홍성흔은 병살타 기록을 세우며 다시한번 야구가 정신력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2일 LG전을 위해 잠실구장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병살타 기록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때마침 그날 방송 해설을 위해 온 기록보유자 SBS 안경현 해설위원이 홍성흔에게 병살타 얘기를 하면서부터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고. 당시 169개의 병살타를 기록 중이던 홍성흔에게 안 위원은 "잠실 3연전서 3개만 쳐서 타이를 하고 내가 다음주 SK-롯데전에 해설을 하니 그때 신기록을 세워라"고 했었다. 2일 경기서 병살타를 1개 치고 3일엔 2개나 치며 타이기록을 세운 홍성흔은 안타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4일 첫타석에서 병살타를 쳐 신기록을 세웠다. 홍성흔은 "신기하게 신기록을 세운 뒤 바로 다음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며 병살타에 대한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끼쳤음을 말했다.

"다시 정신력을 가다듬기 위해 절을 찾고 머리도 깎았다"는 홍성흔은 "미용실에서 깎아주시던분이 '샴푸모델이라 그런지 머리숱이 많다'고 하더라"며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다.

그러나 홍성흔은 이날도 1회초 1사 1루서 2루수앞 병살타를 쳐 7경기 연속 병살타를 기록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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