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8일차인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안나 치체로바(러시아)가 1m 97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안나 치체로바(29·러시아)가 여자 높이뛰기 우승을 차지했다. 치체로바는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0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거침이 없었다. 1m89부터 시작한 치체로바는 2m03까지 모두 1차시기에 넘었다. 7월 2m07을 넘은바 있었던 치체로바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 사이 라이벌인 블랑카 블라시치(28·크로아티아)는 흔들렸다. 블라시치는 2m와 2m03을 모두 2차시기에 가서야 넘었다.
이제 남은 것은 2m05. 치체로바와 블라시치가 번갈아 뛰었다. 치체로바가 먼저 뛰고 블라시치가 뛰는 형국이었다. 양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2m05의 벽을 넘는데는 실패했다. 기록은 나란히 2m03. 1차시기에서 넘은 치체로바가 금메달, 2차시기까지 간 블라시치가 은메달이었다. 이것으로 치체로바는 블라시치의 대회 3연패를 막아내며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2m를 넘은 이탈리아의 안토니에타 디 마르티노(33)가 차지했다. 수려한 외모로 관심을 모은 스베트라나 시콜리나(25·러시아)는 1m97로 5위에 그쳤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