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드디어 해냈다. 한국은 지구촌 4대 제전인 하계·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을 모두 유치하게 됐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 6번째로 이룬 쾌거다.
한국의 다음 도전은 세계육상선수권 유치였다.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구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앞선 두 대회보다 더욱 열악한 유치 환경이었다. 마라톤 외에 올림픽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없는데다, 브리즈번(호주)과 모스크바(러시아) 바르셀로나(스페인)라는 강력한 경쟁도시를 만나 승리를 점치기 힘들었다. 그러나 열정이 세계 육상인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국은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경쟁도시를 따돌리고 유치권을 획득했다. 평창은 두 차례의 실패를 겪었으나, 결국 마지막 승부에서는 온 국민에게 감동의 웃음을 선사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