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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이어지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그런데 갈피를 잡지 못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
리그1에서 3시즌을 뛰면서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박주영의 가치를 의심할 여지는 없다. 올 시즌에는 1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고군분투했다. 비록 팀의 리그2(2부리그) 강등을 막지는 못했지만, 기량은 충분히 입증했다. 킬러들의 부진 끝에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친 토트넘의 레드넵 감독도 이점을 주목해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로 박주영이 충분히 쓸만한 공격수라는 판단 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중구난방으로 불거지는 이적설은 분명히 우려스럽다. 설만 무성했지 실제 이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사례는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찾기 쉬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모나코가 원하고 있는 600만 유로(약 93억원)의 이적료에 딱 맞춘 금액을 제시했으나, 다른 팀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박주영 측은 토트넘을 포함해 여러 팀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유를 갖고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 시켜줄 수 있는 팀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에도 이적설이 들불처럼 번져 나갔으나, 빠르게 진화된 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아궁이만 열심히 달구다 정작 밥을 짓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명확한 결단이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