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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SK, 일본리그에서도 경쟁력있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0-10-19 14:51 | 최종수정 2010-10-19 15:29


"국제 대회 때 한국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남겼다도 해도 정규시즌에서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팀은 한팀 밖에 없다".

한국에 자주 오는 일본 한구단의 해외담당 스카우트의 말이다. 그 한팀은 SK를 가리킨다. SK가 단순히 4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는 실적 만이 아니고, 젼력을 봐도 SK는 한국의 다른 팀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SK가 일본 리그에 진출한다면 경쟁력은 있을까. 일본에는 최근 3년 연속 90패이상 하고 있는 팀이 있다. 요코하마다. 그 요코하마에서 2001년부터 7년동안 일했던 삼성 타네다 히토시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현장과 프런트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올시즌 감독을 바꿨지만 체질에 변화는 없었다. 더 강한 리더의 존재가 필요하다."

SK가 일본의 하위팀보다 나은 점, 그것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감독의 존재다.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은 일본의 야구 관계자에게도 알려져 있다.작년 2월 SK의 전지훈련지를 방문한 일본의 해설위원은 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 그것은 120개의 투구 연습을 끝낸 김광현을 상대로 김 감독이 펑고 배트를 가지고 35분간 약 300개의 펑고를 치는 광경였다. 그 해설위원은 감탄했다. "SK가 강한 비밀을 알게됐다"고 했다.

그럼 왜 일본의 하위 팀들은 지옥훈련을 하지 않을까? 이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한다. "일본에서는 선수가 부상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심하게 훈련을 시키고 싶어도 선수가 다치면 수뇌부가 책임을 져야한다. 그러니까 한계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서 김 감독은 예전에 이렇게 언급했던 적이 있다. "일본은 올림픽이나 WBC때 '죽을 생각으로 하고 있다' 라고 하지만 아직 응석부리고 있다. 일본은 선수들이 너무 풍족해서 헝그리 정신이 없어져 버렸다."

작년 SK에서 타격 코치를 했고, 올시즌부터 오릭스 타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쇼다 고우조 타격코치는 오릭스 선수들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자신의 지금 상태에 만족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 위기감이 없고 게임이 1,2점 지고 있으면 자기 성적만 생각해서 팀 배팅을 하지 않는다."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쇼다 코치는"SK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했다. "선수에게 강하게 말할 수 없는 코치에 문제가 있다. 일본의 구단은 돈을 주고라도 SK에서 코치 연수를 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2002년부터 오랫동안 한국에서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SK 카토 하지메코치는 "지금의 SK는 전력적으로도 일본의 팀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 그러면서 "투수의 경우 상황에 따른 제구력을 제외하면 일본에 지지 않는다. 오히려 투수든 타자든 힘으로 싸우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는 일본에 와도 경쟁력이 있고, 재미있는 존재다." SK를 아는 일본 야구인들의 결론이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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