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로이칼럼]일본인코치, SK힘내라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0-10-12 10:43


"최정은 어때요? (정)근우는 잘 하고 있나요?"

일본의 야구장에서 듣기 어려운 한국프로야구 선수 이름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주 나온다.그들은 2007~2009년에 SK에서 타격 코치로 활약한뒤 일본에 복귀한 3명의 코치다.

야쿠르트의 오오타 다쿠지 2군 타격코치(59)는 한국을 떠난지 3년 됐지만 제자들을 잊지 않았다. "(이)호준은 4번타자를 맡고 있나요? 김재현이 올해 끝나면 은퇴한다고? 아쉽네요."

오오타 코치에게 "올시즌 김강민이 좋은 성적을 내고 아시안게임 대표선수가 됐다"고 전하자 이렇게 말했다. "제가 SK에 있었을 때도 시즌 후반에 좋은 타구가 나왔는데 모두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어요. 좋은 성적을 냈다니까 좋네요." 그는 그리운 표정으로 SK선수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2008년 SK에서 타격코치를 맡고 올시즌 중반부터 야쿠르트 1군 타격코치에 취임한 이세 다카오 코치(65)는 섬세한 지도로 야쿠르트의 타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러나 야쿠르트의 선수에게는 SK의 선수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한다. "기술은 야쿠르트 선수들이 위지만, 볼 하나하나에 대한 집중력은 SK선수들이 낫습니다. 일본에서는 덕아웃안에서 다른 선수의 플레이에 무관심한 선수가 있어요."

오릭스의 쇼다 고우조 타격코치(48)는 SK에서의 코치 경험이 지금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SK에서는 야간경기때 낮 12시부터 타격 훈련을 합니다. 타자의 경우 스윙을 많이 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오릭스에도 SK의 훈련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따라 오지 않는 선수도 있지만 진지하게 임하는 선수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쇼다 코치의 'SK식 훈련'으로 성과를 본 선수가 홈런 33개로 홈런왕을 차지한 T-오카다다.T-오카다는 휴일없이 타격훈련을 했고, 타점도 리그 3위(96점)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쇼다 코치는 하위권에서 맴도는 오릭스의 상황이 답답하다고 했다. "경기 중반에 1,2점 지고 있으면 덕아웃안은 '이제 안된다'는 분위기가 되어 버려요. 그러면 팀 배팅도 하지 않고, 후반에 8번타자부터 시작하는 공격에서는 불과 6,7개의 공으로 이닝이 끝나는 경우도 많죠. 그것이 SK와의 차이죠."

"이제 한국시리즈가 시작할 때가 됐죠? 일본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 주세요." 15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3명 전 타격 코치들은 SK타자들의 활약을 멀리에서 기대하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 저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