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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도 못 밟더니, 대역전극 완성…사령탑의 한 마디 "싹 바꾸자"

이종서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9 22:15


20점도 못 밟더니, 대역전극 완성…사령탑의 한 마디 "싹 바꾸자"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감독대행).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9/

20점도 못 밟더니, 대역전극 완성…사령탑의 한 마디 "싹 바꾸자"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 후 포효하는 KB손해보험 비예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9/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해결책을 찾았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15-25, 17-25, 25-17, 25-19, 15-12)로 승리했다. 3위 KB손해보험은 4연승을 달리며 9승9패 승점 26점을 기록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내주면서 쉽게 무너지는 듯 했다. 더욱이 두 번의 세트 동안 KB손해보험은 15득점, 17득점에 그쳤다.

무기력했던 두 번의 세트. 그러나 3세트부터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수비에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비예나의 공격이 살아났다. 3세트에는 상대 주포 막심의 공격성공률을 10%대로 떨어트리기까지 했다.

3세트를 잡은 KB손해보험은 그대로 4세트 승리를 품었고, 5세트 승리와 함께 4연승을 완성했다.

0:2를 3:2로 뒤집은 경기.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두 경기를 한 경기로 묶어 놓은 듯한 경기였다. 첫 세트 때에는 우리가 했던 게 나오지 않았다. 우리 것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찾았다. 첫 두 세트 때는 대한항공의 플레이가 좋아서 우리에게 압박감을 줬다. 3세트 때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바꿔야 한다. 싹 다 바꿔야 한다'고 하면서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가지고 있는 걸 쏟아붓자고 했다"라며 "다행히 선수들이 이 경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었고, 훈련 때 배웠던 걸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20점도 못 밟더니, 대역전극 완성…사령탑의 한 마디 "싹 바꾸자"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KB손해보험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29/
구체적으로 달라졌던 부분에 대해 블랑코 대행은 "하이볼을 어떻게 때려야할지 봤다. 리시브 안정감도 강조했다. 어려운 공을 잘 처리했고, 대한항공 선수들의 손끝을 보면서 블로커 터치아웃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첫 두 세트는 그런 모습을 못 봤는데, 그 이후 해결책을 찾으면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4연승과 함께 3라운드를 5승1패로 마쳤다. 1라운드에서 1승5패까지 떨어져있었지만, 어느덧 3위로 우뚝 섰다. 블랑코 대행은 "첫 라운드 때 우리 팀을 보면 승점을 쉽게 뺏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이제 많이 성장했다. 우리 팀을 봤을 때 시선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반기를 마친 KB손해보험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내년 1월9일 한국전력과 4라운드 첫 경기를 한다. 블랑코 대행은 "최대한 휴식에 집중하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돌아온 첫 주에 육체적으로 준비된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 컨디션에 맞춰가면서 훈련을 진행해 후반기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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