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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늘은 이기고 나왔다.
그는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도 16-20으로 밀려 패색이 짙어지자 작전 타임을 불렀다. 권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 지고 나와"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 화면에 잡혔다.
권영민 감독은 "일단 감독은 여러 방법을 많이 시도한다. 진짜 빨리 지고 나오라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 각성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권영민 감독은 "진짜로 빨리 지고 나오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날 경기는 누가 보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코트에서 자신 없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화가 났다"고 떠올렸다.
이어서 "선수들의 변화를 빨리 일으킬 수단이 필요했다. 마음을 고쳐잡고 자기 역할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쓴다는 것이 자극적인 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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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는 조금(?) 늦게 나타났다. KB손해보험전은 그대로 0대3으로 패했지만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완파하며 깨어났다.
특히 한국전력은 1세트 어려운 상황을 듀스까지 끌고가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18-20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한국전력 임성진이 리시브를 안정적으로 성공한 뒤 마테우스가 백어택을 폭발했다. 19-20에서 김건희의 디그로 반격 기회를 만들어 다시 마테우스가 해결했다. 25-25에서 9차례 랠리 끝에 전진선이 귀중한 속공으로 점수를 뽑아내며 세트포인트에 다가섰다. 임성진이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때렸다. 삼성화재 김우진의 리시브가 그대로 한국전력 코트로 넘어왔다. 윤하준이 오픈 공격을 꽂아 1세트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은 기세를 몰아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에 주춤했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4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 막바지 맹추격을 당했다. 20-18까지 쫓겼다. 삼성화재 이윤수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흐름이 넘어가지 않았다. 21-19에서 김건희가 그림 같은 디그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 마테우스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24-23에서는 임성진이 퀵오픈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