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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난 미들블로커다. 블로킹 감각이 좋아야 속공도 잘된다."
이다현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블로킹보단 공격에 방점이 찍힌 선수였다. 빠른 발과 뛰어난 탄력을 활용한 이동공격과 내리꽂는 속공이 주무기였다. 항상 블로킹 1~2위를 다투는 팀선배 양효진과 달리 이다현의 블로킹 순위는 대체로 5위권 밖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한단계 진화했다. 올시즌 세트당 평균 0.847개로 양효진(0.797개)을 제치고 이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라운드 정관장전(11월16일)에는 무려 11개의 블로킹을 따내며 한경기 개인 최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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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블로커는 블로킹도 없고, 유효도 없으면 볼터치 한번 못하고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 나도 같이 뛰고 있다는 느낌이 안든다. 또 미들블로커라 그런지 블로킹이 잘돼야 속공 감각도 좋다. 기분이 좋아지니까. 신기록(11개) 세운 뒤론 너무 욕심을 낸 것 같아서 힘을 좀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20일 흥국생명과 맞붙는다. 흥국생명은 17일 정관장전 승리시 개막 15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현대건설의 종전 기록(단일 시즌 기준 15연승) 경신을 두고 현대건설과 맞붙게 된다.
이다현은 "흥국생명이 올해 블로킹 시스템이 정말 톱니바퀴처럼 착착 돌아간다. 3인 블로커가 오는 경우도 많고, 첫볼 위치에 따른 반대편 사이드에 있던 블로커의 헬프가 잘된다. 흥국 감독님(마르셀로 아본단자)이 추구하는 배구가 조화롭게 잘 이뤄지는 느낌"이라며 "다시 흥국생명 경기영상을 보면서 공략법을 연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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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습하는데 위파위가 '네 서브는 찬스야. 너무 받기 쉬워'라고 하더라. 자극이 확 왔다. 서브 욕심은 전혀 없었는데, 어제부터 생겼다. 최소한 '찬스'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위파위 고마워!"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