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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경기수가 너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블랑 감독은 승리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지옥의 스케줄' 때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달 힘든 여정이다. 3일 대한항공전 후 이틀을 쉬고 6일 KB손해보험전을 치렀다. 그 다음 11일 삼성화재전까지는 4일 휴식이 주어졌지만, 다시 3일 만에 KB손해보험전에 나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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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프로가 감독과 선수들의 입맛을 다 맞춰주며 운영이 되기도 힘든 현실이다. 36경기를 24경기로 줄이면 홍보 목적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한국 프로리그 현실상 엄청난 손해다. 여자부는 8억원, 남자부는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있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으면서, 경기수를 줄이자고 하는 건 배부른 소리라는 시각도 있다. 리그 기간을 늘리는 것도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다.
타 종목과 비교도 한다. 야구, 농구는 매일 경기에 '백투백' 일정도 많고 체력 소모도 더 심한데 배구만 힘들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감독들이 엔트리에 있는 선수를 쓰지 않고, 주전들만 혹사시키면서 일정 탓을 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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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최민호는 "젊은 수봉이야 못느끼겠지만 나는 조금"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이내 "감독님이 최대한 배려해주신다. 물론 피로감이 있지만 10년 넘게 리그를 뛰다보니 적응이 됐다. 선수들은 주어진 상황 속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