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 황택의, 박상하...'완전체' KB 좋아하기는 이르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직 완성된 팀은 아니다.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과연 상위권 판도를 흔드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KB손해보험이 '완전체'가 됐다. 이제 어떤 팀도 KB손해보험을 만만히 볼 수 없을 듯 하다.

KB손해보험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1라운드 전패 위기서 한국전력에 첫 승을 거뒀고, 2라운드 다시 한국전력을 꺾으며 시즌 승수를 2승으로 늘렸다.

안그래도 우승후보들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KB손해보험. 시즌 전 악재까지 겹쳤다. 야심차게 모셔온 리베라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건강 문제로 사퇴를 했기 때문이었다. KOVO컵에서 알찬 조직 배구로 가능성을 보였던 리베라 감독이었기에,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때에 맞춰 거포 나경복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가장 먼저 복귀했다. 여기에 세터 황택의가 상무 복무를 끝마치고 합류했다. 황택의가 돌아오자마자 한국전력전 셧아웃승을 이끌었다.

아포짓스파이커 비예나에, 붙박이 아웃사이드히터 나경복, 그리고 야전사령관 황택의까지 구색이 맞춰졌다. 그리고 베테랑 미들블로커 박상하까지 돌아왔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과 손을 잡은 박상하는 개막 직전 당한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팀의 패배를 계속해서 바라봐야 했다. 하지만 한국전력과의 2라운드 경기에 코트를 밟아, 블로킹 4개 포함 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두 번째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차영석과 함께 높이 약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블로킹 15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OVO

블랑코 감독대행은 "모든 선수들이 다 함께 하고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박상하도 "우리팀 뎁스가 좋아지고 있다. 황택의, 나경복은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황경민과 윤서진도 좋고, 이현승도 다음주 복귀한다. 팀 뎁스가 두터워지면, 3~4라운드 즈음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수들 부상만 없으면, 우리가 멋진 결말의 동화를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아직 좋아할 때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주포 엘리안이 빠진 한국전력에만 2승을 거뒀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정상 전력의 상위팀들과의 경기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블랑코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다 합류했지만, 아직 완성된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에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훈련을 통해 좋은 것들이 경기에 나올 수 있게 해야한다. 시합은 연습이 아니다. 인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22일 삼성화재, 27일 우리카드와 경기를 치른다. 이 2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완벽하게 반등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김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