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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1000만 관중시대가 열렸지만 대만에도 패하는 대표팀, 한국야구의 차가운 현실이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를 앞두고도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었다. 전의가 떨어졌을 상황에서 0-6으로 밀리던 경기를 9대6으로 뒤집어 이긴 자체로 박수를 받을 만 했다. 하지만 모두 프로 선수들인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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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구자욱 원태인(이상 삼성) 박세웅(롯데) 김혜성(키움) 등 주요 선수들까지 부상과 군사 훈련을 이유로 빠져버렸다. 하지만 나이 상관 없이 현 시점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놓은 것도 사실이다. 핑계만 댈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제 경쟁력은 야구 인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이전과는 다르게 젊은 팬들이 많이 유입되며 국제대회 성적이 리그 흥행으로 직결되는 연결고리가 많이 약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한국 야구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체감하는 순간, 씁쓸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KBO리그는 올시즌 역대 최초 1000만명 관중 시대를 열었다. 그 후폭풍으로 몇몇 구단들은 이번 FA 시장에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성적, 커리어를 볼 때 '이 정도 금액이 맞나'하는 선수들이, 천문학적 계약을 맺고 있다. 심지어 이번 대표팀 35인 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에 탈락한 엄상백이 FA 최대어라며 한화 이글스와 총액 78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탄탄한 불펜진에 밀려 훈련 명단에 포함되지도 못한 장현식은 LG 트윈스와 전액 보장 52억원 '초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국가대표팀에 탈락한 선수가 선발과 불펜 최대어로 78억원, 52억원이라니 아이러니컬 한 장면이다.
올해 야구 인기의 원동력은 젊은 팬들의 힘이었다. 긍정적인 현상이다. 앞으로 오래 야구를 좋아해줄 수 있는 팬들이다. 하지만 어떤 프로 종목이든 그 인기가 오래 유지되려면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응원, 굿즈, 선수 개인에 대한 팬심도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 야구 자체가 중요하다. 좋은 경기력이 유지되지 못하면, 지금 인기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 '실력은 형편 없는데, 무슨 대접을 이렇게 받나'라는 현실을 깨닫는 순간, 팬심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