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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갑자기 엄청 (토스가)빨라졌더라."
시종일관 천신통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외국인 세터 폰푼의 빠른 토스에 시즌 내내 적응하지 못했고, 불협화음이 커진 끝에 봄배구에 실패했다.
이번 천신통은 너무 느려서 문제였다. 안정감이 있다지만, 1m78의 큰 키를 살리지 못하는 느린 패스는 팀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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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경은 "(육)서영이랑 저는 좀 당황했다. 저번 경기보다 훨씬 빨라져서"라고 거들었다. 이어 "우리말을 생갭다 잘한다. '높아', '낮아', 더 '빨리' 정도는 바로바로 알아듣고, 평소에 하는 이야기도 많이 알아듣더라"고 설명했다.
황민경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남은 커리어 내내 싸워가야할 부상이다.
당초 김호철 감독은 이번 컵대회에도 휴식을 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소영이 컨디션 난조로 빠지게 되면서 황민경이 투입됐다. 사령탑의 마음 한켠에 미안함과 고마움, 대견함이 가득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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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세트 14-14에서 연속 득점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펼친데 대해선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베테랑 황민경에 3년째 김호철 감독의 집중조련을 받은 육서영, FA 이소영이 보강되면서 보다 안정된 리시브라인이 구성될 전망. 역시 새롭게 영입한 이주아가 최정민과 함께 중앙 공격 라인을 이룬다. 황민경은 "내가 잘 받아주면 중앙이 살거고, 그럼 우리팀이 이기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호철 감독이 꼽은 '이겼다' 싶은 순간은 19-19에서 메가 랠리 끝에 흥국생명 김미연의 필사적인 공격을 천신통이 단독 블로킹한 장면이었다. 끝까지 상대 공격을 놓치지 않은 천신통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 천신통도 "(순간 감독님을 봤는데)너무 크게 반응해주셔서 정말 기뻤다. 감독님께 축하받고 싶어서 달려갔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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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