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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보상선수 아픔→7억2천 FA 대박...GS의 야심작 김주향 "솔직히 부담도 되지만..."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10 17:47


2번의 보상선수 아픔→7억2천 FA 대박...GS의 야심작 김주향 "솔직…
사진제공=GS칼텍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부담 있지만,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GS칼텍스의 새로운 식구가 된 김주향(25). 커리어에서 두 차례나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했다.

2017~2018시즌 현대건설에 입단했지만 2019~2020시즌을 앞두고 고예림의 FA 보상선수로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런데 4년 만에 다시 현대건설로 돌아갔다. 황민경의 FA 보상선수로 다시 팀을 옮겼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김주향은 FA 자격을 취득했고 처음으로 자신이 팀을 선택할 수 있었다. GS칼텍스와 3년 총액 7억2000만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전 주축이었던 강소휘가 한국도로공사로, 최은지도 흥국생명으로 FA 이적을 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김주향이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영입됐다.

GS칼텍스의 선수단 평균 연령은 어리다.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든 김주향이 새로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은 많다. 스스로도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다. 김주향은 "그동안 보상선수로 뽑힌 것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FA가 되면서 이제는 제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된 이적을 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할 것 같고 책임감도 많이 가져가야 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래도 또래 선수들이 많다. 김주향과 나이 터울이 크지 않다. 김주향은 "선수들과 나이 차이도 크게 안 나기 때문에,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라면서 "자기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플레이를 할 건지를 서로 많이 얘기하고 있다. 다들 어리니까 패기 있고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배구는 단체 종목이다. 한 명이 잘한다고 이길 수 없는 경기다. 그래서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맞춰가고 있다"라면서 "리베로 (한)수진이가 책임감도 강하고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어서 믿고 따라가고 있다. 또 세터 (김)지원이와 말을 많이 한다. 밖에서 볼 때는 무뚝뚝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함께 하다 보니까 그건 또 아니더라. 편하게 맞춰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영택 감독과도 차츰 교감을 쌓고 있는 단계. 김주향은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데 잘 모르겠다"라고 웃으면서 "장난도 많으시고 포인트들을 딱딱 짚어주시기도 한다. 시즌 들어가 봐야 감독님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감독님이 미들블로커 출신이니까 블로킹 손 모양이나 위치 선정을 많이 신경 써주신다"라고 덧붙었다.


아보 기요시 코치의 섬세한 지도도 김주향의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아보 코치님이 하나하나 섬세하게 알려주신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리시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서 리시브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공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느낌을 알려주신다. 수비 자리나 공격의 위치 방향 등 알려주시면서 미리 정한 약속들을 지키게끔 한다. 신기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젤 실바라는 리그에서도 독보적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GS칼텍스다. 김주향이 이런 실바의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실바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우리 선수들이 잘 뒷받침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FA로 스스로 선택한 이적인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짊어지려고 한다. 부담감과 중압감을 굳이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김주향은 "정말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대한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저에 대해 기대하시는 게 많을 것 같고 그만큼 보여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는 절대 다치지 않고 공격적인 면, 리시브적인 면에서 최고의 성적을 찍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약체라는 평가를 받지만, 선수들 모두 믿으면서 연습을 많이 했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훈련을 했다"라며 "우리 팀에 대한 우려보다는 응원을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서로 믿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라는 말로 격려를 해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다"라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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